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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유분방 Jan 14. 2019

01화 서울의 어제와 오늘, 신촌 연세로

서울시 서대문구 여행


창천교회

서울의 어제와 오늘을 기록하고자 한다. 아주 오래전 출품했던 영상공모전의 주제가 서울의 '과거와 현재'였는데, 얼핏 비슷한 이야기처럼 들릴 수도 있겠지만, 사뭇 다른 이야기인 것 같다. 서울의 과거는 너무나도 먼 시간 뒤에 있고, 서울의 어제는 너무나도 짧은 시간 뒤 '나의 기억 속'에 있기 때문이다. 드라마 응답하라 1994 시리즈를 보다 보면, 신촌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사실 신촌에 큰 연고가 있거나 한 것은 아니지만, 신촌에서 부터 이야기가 시작되는 데에는 내가 가장 먼저 찾은 서울의 모습이 신촌이기 때문이다.





 

어릴 적 강화도에서도 또 시골마을에 살았던 내가 서울에 오기 위해서는 무조건 신촌행 버스에 올라야 했다. 송정역, 신촌역 등 어릴 적 사실 이 동네가 어딘지도 모른 채로 무작정 사울로 올라와 '서울을 여행'하곤 했다. 그런 기억이 있기에 연세로는 나에게 조금 더 특별한 것 같다. 






연말연초의 신촌은 빛으로 화려하다. 어제의 신촌은 이런 모습은 아니었는데, 지금의 이맘 때는 이런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이 신촌의 오늘이다. 하늘 위로 넘실거리는 빛들의 잔상이 내가 가야 할 길을 인도해주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보케란 렌즈의 초점을 의도적으로 범위 밖으로 하는 사진의 표현방법을 의미한다. 사실 단렌즈를 이용해 아웃포커싱 사진을 촬영할 때, 아웃 포커싱이 된 피사체의 뒷면도 보케가 되기도 한다. 그런 면에서 보케가 드러나는 사진을 참 좋아한다. 






신촌의 거리

정말 많은 사람들이 제각각 신촌을 유람한다. 신촌에 연고가 있는 사람도, 신촌에 있는 학교를 다니는 사람도, 데이트를 하는 연인들도 있을 것이다. 나처럼 그저 지나가는 이방인도 있겠지만, 서울에서 신촌은 꽤나 상징적인 장소이기도 하다. 나에게 있어 신촌은 서울의 시작을 알리는 곳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빛을 따라 걷다가






빛을 따라 걷다 보니 유플렉스 신촌 현대백화점의 모습이 나타난다. 이곳의 지하를 통해서 신촌역으로 이동할 수도 있는데, 그래도 나는 이길 연세로를 걷는 것이 더 재밌다. 어쨌거나 유플렉스 앞은 신촌에서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공간 중에 하나이다.





여전히 남아 있는 크리스마스트리는 지금 보니 또 어색하기만 하다. 사람의 심리도 그런 것 같다. 어찌 보면, 틀에 박힌 편견일 수도 있겠지만, 다 때가 있다는 어른들의 말이 어느 정도 나이가 들고 보니 뼛속 깊이 와 닿기 시작했다. 그래도 아직은 12월을 보내주기에 조금은 아쉬운 1월의 초이기에 트리는 아직까지 봐줄 만하다.






이렇게 빛나는 신촌의 길을 따라서 걷다 보니, 신촌에서 촬영한 사진들도 모두 동이 나버렸다. 예전에는 사진을 무조건 많이 찍으려고 했었는데, 요즘은 그렇지 않은 나를 발견하곤 한다. 물론 많이 찍어야 한 장이라도 더 건질 수 있겠지만, 사진가로서의 자세로는 좋은 것 같지는 않지만 이렇게 소소하게 사진을 즐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기에 지금의 나를 비난하고 싶지는 않았다. 이렇게 신촌에서의 밤을 마무리하면서, 이번 이야기는 끝맺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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