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수영 입문기

입문 한달차

by bk life

물이 이유없이 무서웠다.

물속에 들어가서 느끼는 압박감은 유전적으로 물려 받았는지... 어려서부터 물과 멀리햇다.

휴양지나 수영장에서도 발이 닿는 곳에서만 늘 있었다. 대학교 시절 친구들과 동강 레프팅을 타러 갔는데 심한 조류에 휩쓸려 극도의 공포감을 한번 더 느낀 이후로 난 물과는 영영 멀어지 애썼다. 수영을 잘 하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애초부터 타고난 사람들이라고 나름대로의 해석을 하고 애써 외면했다.


그러던 아내와 연애시절 보라카이를 함께 여행을 갔다. 말그대로 환상의 휴양지였다.

최고의 휴양지 보라카이

보라카이에서는 물에서 체험하는 것이 아주 많았다. 리조트의 수영장을 비롯해 바다도 아주 멋졌다.

난 애써 담담한척 하며 물에 들어갔지만, 아내의 눈에는 그리 보이지 않았나 보다. 물 속의 모습이 새파랗게 겁에 질린 모습이었다고... 그렇다! 인정한다! 발이 닿지 않으면 무서웠다.!!

그 이후로 물에서는 미숙아로 낙인되었다.

'기회가 있다면 물에 대한 공포증을 탈피해야지'란 맘을 먹은기가 되었다고 할까?


나는 올해말에 늦깎이 아빠가 된다.
아이에게 물 공포증을 물려주고 싶지는 않다. 아이와 첨벙첨벙 같이 물속에서 물장구도 치고 싶고, 함께 즐기고 싶다. 그래서 지금 아니면 도전할 수 없겠다 싶어 6월부터 매일 이른 아침에 수영을 배우기 시작했다.

매일 이른 아침마다 들어가는 서울곰두리체육센터

처음에는 물에 뜨지 않아 아주 곤욕스러웠다.
그래도 매일매일 도전한 결과, 이제는 물에 뜬다.
발차기도 한다. 앞으로도 간다. 그래서 매일 즐겁게 배우려 한다.

아내의 몸 속에 있는 미래의 내 자녀 쑥쑥이와 함께 첨벙첨벙 물장구 치는 것을 상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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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물속에서의 내 모습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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