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깎이 예비 아빠
아내의 뱃속에서 사랑스럽게 나의 2세가 쑥쑥 자라고 있다.
2세의 태명은 쑥쑥이다. 말 그대로 건강하게 잘 자라라는 의미로 우리 부부는 고민 끝에 태명을 지었다. 쑥쑥이가 이제 만 4개월차가 되어, 남자인지 여자인지 결정나는 때이기도 하다.
우리는 때마침 주기적인 검진차 병원에 가게 되었다. 태아의 건강상태는 아주 정상으로 나왔지만, 이번 검진에서의 우리의 관심사는 성별 확인이 더 있었던 듯 하다. 병원 방문전 아내는 초코우유를 사서 초음파 검진전에 먹기 시작했다. 달콤한 초코우유를 먹으면 뱃속의 아이가 단맛을 느껴 활발하게 움직인다는 속설을 듣고 한 행동이다.
그런데 왠걸 뱃속의 쑥쑥이는 양반 다리를 하고 은밀한? 그곳을 쉽게 보여주지 않았다.
부모맘을 몰라주는 시크한 쑥쑥이~ 하물며, 하이바이브~! 라고 우리에게 해달라는 듯, 손바닥을 활짝 펼치고 있는게 아닌가? 손을 본 첨 순간이기도 하다.
설레는 맘을 잔득 안고 갔던 우리는 궁금증을 해소 못하고 왔지만, 이미 결정된 운명인데... "이런들 어찌하리 저런들 어찌하리~ 아들이어도 딸이어도 좋다." 부모맘이랄까? 건강하게 태어났으면 한다.
아내가 임신을 한 이후부터 삶의 변화를 다양하게 체험하고 있다. 특히, 아내의 정신적인, 그리고 육체적인 변화들. 그에 따른 남편으로서의 나의 처신들. 어찌보면 삶의 축소판처럼 닮아 있다고도 생각한다. 기쁠때도, 짜증날때도, 웃길때도, 혹은 오늘처럼 아쉬울때도? ㅎㅎ
그렇다. 나도 이제 나이의 무게감을 점점 느끼고 있다. 연차로서의 무게감보다 깨달음의 무게감이라는 표현이 맞을 듯 싶다. 언젠가는 철이 들겠지 했는데. 요즘에야 점점 어른이 되어감을 느끼고 있다.
상쾌한 아침이다. 건강한 쑥쑥이를 봐서 그런지...
쑥쑥아~ 아빠는 성별은 상관 없단다..
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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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보단 엄마를 더 닮았으면 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