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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병권 Jan 20. 2018

뭍이 얼어 있어도 파도는 밀려 왔다

우정 시선


뭍이 얼어 있어도 파도는 밀려 왔다 


     

뭍이 얼어 있어도 파도는 밀려 왔다    


미련을 두고 간 것인가  

떠나간 사랑을 그리워하는 것인가    


밀려왔다 돌아가고  

돌아갔다 밀려오고  

바다는 뭍을 향하여   

끊임없는 헛손질을 하고 있었다    


내가 그리한 적이 있었다  

보이지 않는 곳을 향하여  

마치 움켜 쥘 무언가가 있는 것처럼  

끊임없이 손길을 내밀어 왔다    


지난 해에는 무엇을 취하려 하였던가  

다가올 해에는 무엇을 취하려 할 것인가    


바다를 바라보는 이 순간에도  

내 손길은 바다가 되어, 파도가 되어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려 하고 있었다    


나아갈 곳이 없음에도  

심지어 돌아올 곳도 없음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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