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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병권 Feb 10. 2018

바람의 빛깔

우정 시선

바람의 빛깔 

     

저 멀리 아득한 곳  

시간의 뒤안길을 돌아온 바람은  

내 영혼을 흔들고 지나간다    


내 영혼에 머무는 바람의 빛깔  

짙은 가을빛이다   

 

노란빛도 붉은빛도 아닌  

두 빛깔이 섞여 하나가 되기도 하고  

함께 어지러이 빛나기도 하는    

그 빛깔의 바람  


햇살이 보이는 그늘을 걷는  

때로는 처절하기까지 한 고요    

그 아련한 얼굴  


매력있는 웃음이 빛나는  

때로는 가슴을 에는 서글픔   

 

그 깊고 쓴 고독  

술잔을 기울이고 담배를 무는  

길들여진 혀의 맛을 벗어난 낯설음    


가을빛 바람은  

시간의 깊이에서 숱한 공간들을 안고  

내 영혼을 휘어 감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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