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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병권 Feb 03. 2018

바라보는 나

우정 시선


바라보는 나     


 

한적한 카페의  

윈도우 자리에 앉아  

외로움과 마주한 나를  

스케치하고 싶을 때가 있다.    


가끔은  

내가 아닌 타인이 되어  

저만치 떨어져 있는 내 모습을  

바라보고 싶을 때가 있다.    


저 눈동자, 눈망울은  

무엇을 생각하고 있을까    


저 평범한 얼굴과  

다소 구부러진 어깨는  

어떤 세상을 살아 온 모습일까    


내가 바라보는 나의 실루엣은  

곁을 스치는 타인의 실루엣과  

비슷한 모습일까  

많이 다른 모습일까    


거울보다는 멀리  

추억보다는 가까이 떨어져서  

타인을 바라보는 내가 되어  

나를 바라보고 싶을 때가 있다.    


많이 외로운 내 모습을  

오랫동안 바라보고 바라보며  

스케치하고 싶을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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