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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병권 Feb 25. 2018

비행기

우정 시선


비행기   

   

애초부터  

발을 땅에서 떼는 것을 싫어한 터라  

비행기를 좋아할 리가 없었다   

 

물에서야  

휘젓고 버둥거릴 수라도 있지만  

휘어잡을 것은 공기밖에 없으니  

목숨을 담보로 하고 트랩을 오를 때는  

늘 기분이 묘하다    


비행기는 높이 올라 구름을 뚫는다    


땅에서  

신비롭게 높이 쳐다보아야 할 대상이  

인공물에 잘게 부서져 발 아래에 놓인다  


하늘아래에서는   

동경이 되고 시가 되는 조각조각들    

시간을 버는 대가로  

잃는 것이 적지 않은 인간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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