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실롱에서 나에게 맞는 맛집 찾기

[우리가 모르는 인도] 21화.

by 모험가 콜린

인도에 가기 전에 수많은 주변 사람이 걱정했던 부분이 있다. 음식. 완전히 새로운 문화권에 방문하는 만큼, 과연 현지 음식이 나의 입맛에 맞을 것인가. 혹시 내가 아무 음식도 먹지 못해서 배고프지는 않을까. 다들 걱정이 참 많았다. 사실 나는 큰 걱정이 없었다. 상하이에 살 때도 케밥 온 더 그릴 (Kebabs on the Grille)이라는 인도 음식점이 나의 최애 음식점 중 하나일 정도로 인도 음식을 좋아했고, 영국에서 대학에 다닐 때는 길거리에 깔린 인도 음식점에 자주 가고, 인도 친구들이 해준 음식들도 자주 먹었기에, 인도 음식에 아주 익숙하다. 그중 감자 사모사 (Samosa)는 내가 너무 좋아해서, 인도 친구 가족분들이 미니 버전 사모사를 친구를 통해서 영국에 있는 나에게 보내주신 적도 있다. 버터 치킨 카레, 탄두리 치킨, 도사 (dosa)등 이 모든 음식을 영국이나 중국에서 먹을 때보다 더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 기대 속에서 인도에서의 여름을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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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먹었던 인도 음식들. 친구가 집에서 파티를 하면서 인도 음식을 해주기도 했고 (좌)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숨겨놓은 인도 음식 맛집에 데려다주기도 했다. (우)

이미 점심 식사 이야기를 하면서 간단히 소개했지만, 실롱에서 ‘우리가 아는 인도’의 음식을 찾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다. 카시족이나 가로족 등 현지 부족 음식이 널리 퍼져있고, 나가랜드와 같은 다른 인도 동북부의 음식들도 섞이면서, 인도 본토 음식이 들어설 자리가 없었다. 물론, 우리나라 사람들 입맛에는 카시족이나 가로족의 담백한 음식도 입에 잘 맞기에 점심을 먹으면서 큰 어려움을 겪지는 않았다. 최대한 현지 문화에 맞추어서 살아가려는 나이지만, 여전히 나도 외국인이기에 다른 음식들을 먹고 싶은 날도 있다. 특히, 대다수의 독자분은 메갈라야에 방문하게 되면 인턴이나 일을 하러 가기보다는 관광객으로 방문하게 될 텐데, 당연히 매일 현지 음식만 먹으면서 지내는 것은 쉽지 않다. 제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매일 먹으면 질리지 않는가.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다른 어떤 인턴보다도 적극적으로 다양한 식당을 시도해 봤는데, 그중 성공한 몇 개의 식당을 소개하고자 한다.


가장 안전한 선택지는 우리가 이미 아는 브랜드들이다. 라잇움크라에 KFC, 버거킹과 도미노 피자가 있고, 폴리스 바자 주변에 배스킨라빈스와 피자헛도 있다. 다른 브랜드는 아쉽게도 아직 들어오지 않았다. 현지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써브웨이는 들어왔다가 망해서 나갔고, 실롱에서 외부인이 사업을 하는 것이 쉽지 않아서 외부 브랜드가 잘 들어오지 않는다고 한다. 이 해외 프랜차이즈 식당들은 처음 실롱에 와서 모든 것에 대해서 확신이 없었을 때 자주 먹었다. KFC는 첫날 와서 처음으로 했던 식사였는데, 주문하고 조리된 음식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다. 그렇게 나온 음식은 모두 아쉬웠다. 감자튀김에서도 별로 맛이 안 나고, 치킨은 기름을 너무 많이 먹어서 아쉬웠다. 그나마 ‘아메리칸 징거 버거’라는 치킨버거가 우리가 상상하는 맛에 가장 가까웠던 터라, 햄버거만 다 먹고 다른 음식은 남기고 나왔다. 물론 긴 비행 이후에 피곤한 상태에서 먹은 음식이라서 제대로 맛을 못 느꼈을 수도 있지만, 이후에 KFC에 내가 다시 가는 일은 없었다. 사실, KFC가 인도에서 가장 매장 수가 많은 브랜드 중 하나이기에, 점포 별로 또 차이가 있을 수도 있다. 그래서 KFC에 대한 평가는 미래에 메갈라야에 방문하실 여러분께 맡기도록 하겠다.

IMG_1759.jpeg 실롱에 온 첫날 먹었던 KFC. 주문하고도 정확히 주문했는지 몰랐고, 뭘 주문했는지도 모르고 먹었다. 생존 음식으로는 괜찮은 것 같다.

도미노 피자는 내가 다음으로 시도해 본 브랜드이다. 뭐 먹을지 인터넷에서 찾아보다가, 한 한국인 관광객이 쓴 블로그 글에서 인도 도미노 피자의 치즈피자 (마르게리타 피자)는 향신료의 맛도 나지 않고 맛이 좋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즉시 집 앞에 있는 도미노 피자에서 작은 마르게리타 피자 한 판과 마늘 빵을 시켜서 먹었는데, 와, 내가 알던 속세의 맛이 그대로 느껴진다. 우리가 예상할 수 있는 그 맛. 애초에 올라가는 재료가 그렇게 많지 않으니, 당연한 결과이지만, 실롱에 사는 동안 항상 일정한 맛을 보장해 준 곳이 도미노다. 실제, 도미노 매장에 가서 가지러 가면, 개방형 주방이라서 피자가 만들어지는 과정도 볼 수 있어서 위생에 대한 높은 신뢰감을 가지고 먹었다. 특히, 시즌 한정 메뉴이기는 했지만, 코리안 스위트 칠리 딥핑 소스 (Korean Sweet Chili Dip)이 있는데, 이게 한국의 초고추장 맛이랑 정말 비슷하다. 그래서 피자나 마늘 빵이 느끼해질 때쯤 찍어서 먹으면 딱 좋다. 인도에서도 한류 열풍이 불어서 코리안 맛을 파는 식당들이 참 많은데, 이 딥핑 소스가 가장 한국에 가까운 맛이었다. 만약 처음 실롱에 가서 무엇을 먹을지 모르겠다면, 가까운 도미노를 우선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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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롱에서 자주 먹은 도미노피자 조합. 스몰 사이즈 피자와 마늘빵 (좌) 시즌 한정 메뉴였던 코리안 스윗 칠리 소스. 달달한 초고추장 맛이다. (우)

버거킹은 나에게 애증의 관계인 브랜드이다. 어느 순간 햄버거가 먹고 싶어서 주문했는데, 한 번에 성공하지는 못했다. 우리가 먹는 와퍼의 치킨 버전인 치킨 와퍼와 다른 치킨버거를 시켰는데, 치킨 와퍼는 한 입만 먹고 그래도 버렸다. 향신료의 향이 너무 세고, 패티의 질감이 물렁물렁해서 더 베어 물 생각을 못 했다. 버거킹에서도 코리안 메뉴를 팔아서 버거와 치킨을 모두 먹어봤는데, 당연히 한국의 맛이 아니다. 출처를 알 수 없는 매운맛만 있는데, 집에서 백만 광년 떨어진 느낌이라서 과연 이곳 사람들이 한국의 맛을 뭐라고 생각할지 걱정이 될 정도의 맛이었다. 오히려 맛있었던 메뉴는 매운 염지의 순살 치킨과 소프트콘. 어떻게 보면 간식 맛집이다. 하지만 결국 버거킹을 먹고 내가 배탈이 나면서 그 이후로 인도에서 버거킹 햄버거는 손도 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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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mato 앱으로 막 배달시킨 버거킹 (좌) 처음으로 시켰을 때는 맛을 보고 싶어서 다양하게 시켜봤다. 물론, 다 먹지는 못했다.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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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 안은 정말 단순하다. 치킨 패티의 염지가 우리와 달라서이지 맛도 조금 다르다. (좌) 버거 맛은 맞지 않아서, 결국 버거킹에서의 나의 최애는 순살 치킨이 되었다. (우)

이렇듯 실롱의 해외 프랜차이즈만으로는 완벽한 식사를 하기 어렵다. 그렇기에 더 다양한 음식을 먹고자 한다면, 더 많은 식당을 시도해 보아야 한다. 이 중 내가 가장 사랑했고, 가장 자주 방문한 식당은 라잇움크라 마켓에 위치한 ‘올리비아의 키친 (Olivia’s Kitchen)’이라는 양식을 파는 식당이다. 타코, 파스타, 스테이크, 햄버거, 피자 등 다양한 양식 요리를 판매하는데, 실롱을 떠날 때까지 나를 실망하게 한 적이 없다. 다른 인턴들하고 마지막 회식을 이곳에서 했을 정도로, 내가 배탈이 나고 회복한 뒤에 처음 갔던 곳이 이곳일 정도로, 실롱에서 가장 신뢰하고 즐겼던 식당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메뉴는 오징어튀김 (Salt and Peper Calamari)와 치킨버거 (Chicken Sandwich without queso)인데, 오징어튀김은 함께 나오는 매운 소스와의 궁합이 너무 좋고, 치킨버거는 수제 버거집에서 먹는 버거처럼 두껍고 육즙 가득한 치킨 패티가 일품이다. 생각보다 맛이 덜한 거니 칠리 감자튀김을 빼고, 어떠한 메뉴를 시키든 기대 이상을 할 것이다. 실롱에서 이곳보다 더 양식 요리를 정확히 하는 곳을 상상할 수 없다. 식당 바로 옆에 작은 정육점이 있는데, 아마 고기 유통 역시도 같은 사장님께서 하는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모든 고기 요리에서 냄새도 거의 안 나고, 질 좋은 고기라는 것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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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비아의 키친 내부 모습. 깔끔하고, 나름 서양식으로 꾸며져 있다. (좌) 처음 시킨 버거와 오징어 튀김. 치즈의 맛이 나는 익숙지 않아서, 이후로는 치즈 없이 먹었다.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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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실롱에서 나의 또간집이 어디인지 물어본다면, 지체없이 올리비아의 키친이다. 여러 번을 갔다. (좌) 인턴들끼리 마지막 회식을 할 때도 올리비아의 키친에서 했다. (우)

다음으로 소개하고 싶은 곳은 실롱에서 가장 한국에 가까운 맛이 느껴지는 “킨자이 클라우드 키친 (Kinjai Cloud Kitchen)”이다. 그렇다. 이름을 들어보면 절대 한식당이라는 것을 상상할 수도 없다. 하지만, 이곳은 실롱에 내가 처음 심카드를 만들었던 날부터 실롱 사람들이 모두 추천했던 집이다. 모두 하나같이 “킨자이가 그렇게 맛있다는데, 한국인인 네가 먹어보고 평가해 줘.”라는 수도 없이 많이 들었다. 해외를 다닐 때마다 자주 듣는 이야기다. 대학에 다닐 때 영국에서도 한식당을 날카롭게 (?) 평가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애초에 나도 한식을 집에서 만들어 먹고, 생일 때는 한식 뷔페를 열기도 한만큼, 내가 집에서 친구들을 해주는 것보다 맛이 없다면 한식당을 갈 이유가 없다는 것을 친구들에게 나름의 기준으로서 제시한다. 물론, 실롱에서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다. 물자가 들어오기도 어렵고, 다른 한국인을 실롱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기에 당연히 현지화된 한식을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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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에 와서 맞은 첫 샐일에 차렸던 한식 뷔페. 이번에는 다 직접 요리하지는 못했다. (좌) 실롱에서 한국인 인턴 누나와 함께 준비한 한식. 직원들을 초대해서 먹었다. (우)

마침, 사무실 직원 중에서 한식을 먹어보고 싶은, 특히 한국인과 한식당에 가서 한식을 먹어보고 싶은 직원들이 꽤 많이 있었기에, 우리 사무실 첫 직원 회식을 킨자이로 잡았다. 킨자이 식당이 약간 도심에서 벗어나 있어서 택시를 타고 가야 했는데, 이날 처음으로 내가 타던 택시 기사님이 가격을 올려 불러왔다는 것을 알았다. (현지인 직원이 전화했는데도 200 루피면 갈 수 있는 거리를 500루피를 불렀다) 길거리에서 지나가는 택시를 잡고 킨자이에 도착했는데, 동아시아풍 장식이 눈에 띈다. 벚꽃처럼 보이는 장식부터 이곳저곳 한국과 관련된 장식도 식당 내부에 있다. 애초에 식당 인테리어 자체가 깔끔해서, 한국에 있는 식당에 들어온 느낌도 든다.


메뉴는 나와 다른 한국인 인턴 누나 둘이서 주문했는데, 한참을 토론했다. 어떠한 음식이 실패하기 어려운 음식일지 (즉 보통 이상은 쳐 줄지), 어떤 조합으로 소개하는 것이 좋을지, 양은 얼마나 할지, 한국 음식을 우리가 대접하는 자리였기에 직원들에게 실망을 안겨주고 싶지는 않았다. 결론적으로 한 사람당 돌솥비빔밥 한 개, 삼겹살, 부대찌개, 새우튀김 롤을 주문했다. 각 메뉴가 어떠한 의미가 있는지도 직원들에게 이야기하고 있으니, 음식이 나왔다. 새우튀김 롤이 애피타이저로 나왔는데, 딱 생각했다. ‘맛있다.’ 그냥 더 이야기할 것도 없이, 맛있었다. 미국이나 유럽에서 먹을 수 있는 수준의, 동아시아 밖에서 먹는 것임을 고려했을 때, 준수한 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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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퀼리티의 새우튀김롤 (좌) 더 높은 퀄리티를 보여준 돌솥비빔밥. 뜨거운 돌솥의 조리 방법을 완벽히 재현해놨다. (우)

곧이어 나온 돌솥비빔밥도 영락없이 한국에서 보던 그 돌솥이다. 물론, 자세히 보면 파프리카처럼 우리가 평소 비빔밥에 넣지 않는 채소도 있지만, 그래도 있을 것은 다 있다. 가장 감사한 점은 고추장소스가 올라가 있다는 것! 물론, 우리 기준에서는 여전히 부족한 양이기에 직원분께 추가로 소스를 더 가져다 달라고 요청해야 했다. 옆에서 보고 있던 직원도 내가 막 돌솥을 비비고, 소스를 넣고, 누룽지를 만들기 위해서 밥을 누르고 있자 따라 한다. 그래서 다 비비고 나서 그 친구에게 한 마디 해줬다.


“밖에 누룽지가 있으니까, 안에서부터 천천히 먹어야 해.”


물론, 어렸을 때부터 돌솥비빔밥을 먹는 나만의 규칙이지만, 그 직원도 그 말을 듣더니 한참을 조심조심 안을 비빔밥의 안을 파서 먹는다. (결국 몇 분 뒤부터는 그것이 조금 불편했는지, 그냥 퍼서 먹기 시작했다) 삼겹살도 솥뚜껑 같은 것을 가져와서 구워 주시고, 쌈 채소와 쌈장 비슷한 소스도 있어서 정말 맛있게 먹었다. 한국인 누나와 내가 가장 걱정했던 부대찌개는 오히려 대성공이었다. 처음 부대찌개를 가지고 왔을 때 검은색 장이 냄비에 있어서 살짝 찍어 먹어보니, 춘장이었다. 그 순간부터 찌개가 끓을 때까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지금까지 다른 요리들이 다 성공했는데, 여기에서 무너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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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장과 치즈가 얹어져서 나온 부대찌개. 라면사리는 나중에 넣어달라고 부탁드렸다. (좌) 솥뚜껑 대패삽겹살을 여기서 먹을지 생각도 못했다. 생각보다 괜찮다 (우)

긴장감 속에서 한 입을 먹고, 바로 한국인 누나에게 감상평을 남겼다. “와, 가는 길은 어떻게 가는 건지 모르겠는데, 결국 도착은 하네.” 재료만 봤을 때는 이게 부대찌개가 될까? 수천번도 고민했지만, 먹어보니 부대찌개가 맞다. 한국에서 먹을 부대찌개를 85% 정도 재현한 맛이었다. 외국인 친구들도 맵지 않고, 소시지도 많이 들어있어서 다들 빠르게 한 국자씩 퍼서 먹는다.


계산하고 나오는 길에 너무 궁금해서, 직원분께 여쭤봤다.


“너무 맛있게 먹었는데, 혹시 주방에 계신 분 중에서 한국에서 일하다가 오신 분들이 계신 가요?”


한국에도 인도에서 온 외국인 노동자분들이 있으니, 혹시 한국에 계시는 동안 배웠나 싶었다. 대답은 의외였다. “아니요, 주방 사람들이 유튜브 보면서 배웠어요!” 한국에 가보지 않았는데, 한국의 맛을 영상으로만 배워서 재현했다는 것이 놀라웠다. 한편으로는 자랑스럽기도 했다. 우리 음식이 더 이상 한국인만 조리해서 파는 음식이 아니라, 이탈리아의 피자나 파스타처럼 외국인들도 배워서 팔 수 있는 음식이 되었다는 점에서 학교 다닐 때 들었던 “한식의 세계화”가 이루어지는 모습이구나 생각했다. 한식 그대로의 맛을 알리는 것도 매우 중요하지만, 한식이라는 틀 안에서 현지의 재료들을 바탕으로 변형되고 소비될 때 한식이 사람들의 “일상”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만약 실롱을 방문하게 된다면, 꼭 킨자이에 하루는 들러서 실롱 사람들이 만든 한식을 먹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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킨자이 키친 앞 벚꽃처럼 꾸며놓은 장식 (좌) 식당 내부에서 직원들과 함께 찍은 단체사진. 한국 음식을 소개하기에 이보다 더 좋은 곳은 없었다. (우)

킨자이는 실롱 시내면 배달도 해준다. 배달은 전화나 왓츠앱 번호로 문자를 하면 예약 가능한데, 저녁 시간에는 주문받지 않을 수도 있다. 나도 첫 시도에서는 저녁 주문이 이미 밀려서 주문에 실패했고, 두 번째도 다시 주문했을 때는 조금 이른 저녁에 예약해서 그런지 6시에 받아서 먹을 수 있었다. 주말과 평일 차이도 있고, 인도 내에서 쓰이는 배달앱 (Zomato 나 Swiggy)로는 배달이 안 되기 때문에 킨자이 인스타그램에 가서 메뉴판을 보고 전화로 주문하는 것을 권한다.


마지막으로 소개하고 싶은 실롱 맛집은 시티헛 패밀리 다바 (City Hut Family Dhaba)라는 북인도 음식 전문 식당이다. 들어가 보지는 못하였지만 아주 큰 식당인데, 내가 기억하기로는 이 식당에서 라잇움크라 시내에 있는 유명한 인도식 중식당도 운영하는 것으로 안다. 그만큼 요식업으로 성공한 기업이다! 주차장도 여러 면이 있을 정도로 큰데, 저녁에 가보면 그 큰 주차장이 꽉 차 있다. 패밀리를 빼고 ‘시티헛 다바’라고도 불리는 이곳이 실롱에서의 내 마지막 주 저녁을 책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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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헛 패밀리 다바 정문. 실롱에서 가장 큰 식당 중 한 곳이라서 사람이 붐빈다. (좌) 식당에서 포장해 온 음식들. 빨간 스티커는 육식, 초록 스티커는 채식을 뜻한다. (우)

실롱의 음식들도 너무 맛있었지만, 인도에 온 만큼 내가 우리가 아는 인도 음식도 먹고 싶었는데, 시티헛 다바에는 그 음식들이 다 있다. (그리고 말레이 카레, 인도식 중국 음식 등 별별 음식들이 다 있다) 버터 치킨 카레도 맛있었지만, 내가 가장 많이 먹었던 것은 파니르 (Paneer) 버터 마살라, 즉 염소 치즈 카레였다. 분명히 전에도 파니라 카레를 먹은 적이 있었는데, 끝도 없이 들어갔다. 내가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시티헛 다바의 하이라이트는 나와비 케밥 치킨 (Nawabi Kabab Chicken)이다. 우리가 아는 탄두리 치킨과 비슷하게 생겼는데, 향신료와 크림, 치즈를 함께 섞어서 만든 소스에 재웠다가 굽는 요리다. 이색적인 맛이지만, 느끼하면서도 향신료가 그 느끼함을 잡아주는 정말 특별한 맛이다. 마지막 주에 심심하면 저녁에 파니르 카레와 나와비 케밥 치킨을 시켜서 먹었다. 이보다 더 좋은 조합을 아직은 찾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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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함께 먹은 날 먹은 시티헛 다바 음식 (좌) 내가 따로 배달시킨 시티헛 다바 음식. 갈릭 난도 바로 구워서 준다. 제일 왼쪽이 잊을 수 없는 나와비 케밥 치킨 (우)

이외에도 실롱에 참 다양한 식당들이 많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위의 맛집들은 내가 남들에게 걱정 없이 추천해 줄 정도로 자신하는, “성공한” 식당들이고, 그렇지는 않지만 괜찮게 한 끼 식사를 한 곳들도 꽤 있다. 인도를 여행하는 사람들이 걱정하는 것 중 하나가 식당의 위생이다. 나도 걱정하지 않았다고 이야기하면 거짓말이고, 최소한 외관이라도 깔끔한 곳에 가려고 노력했다. 구글 평점도 자세히 읽어보고, 배달 앱에 들어가서 평점이 어떤 지도 수도 없이 봤다. 결국 후술 하지만, 일주일 정도 결국 배앓이를 했다. 어떤 날은 배달 음식을 주문했다가 햄버거를 한 입 먹고 바로 버린 날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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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인턴과 점심으로 먹었던 회사 주변의 인도식 중식당. 튀김옷이 두꺼워서 아쉬웠다. (좌) 집 주변의 Belgian Waffle 와플집. 주문하면 바로 구워줘서 바삭하다.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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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이 강력히 추천해서 먹은 Flavour's Restaurant 의 치즈로티전 (좌) 외국인 사이에서도 밥 딜런을 테마로한 식당으로 유명한 Dylan's Cafe 의 음식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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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주변의 고급 식당 The Yeastern Civilization 에서 주문한 음식들. 행버거랑 독일식 소시지 요리를 주문했는데, 아주 배부르게 먹었다. 식당 분위기가 아주 좋다

그래도 새로운 현지 식당들을 찾아다닌 것을 후회한 적은 없다. 현지 식당들을 많이 찾아다니면서 먹은 만큼, 실롱 사람들을 만났을 때 공감할 수 있는 부분도 많아지고, 식당과 음식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분위기를 풀어나간 적도 꽤 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실패하고 성공한 식당들이 많아지니 점차 어떤 식당에 가야 더 높은 확률로 좋은 음식을 먹을 수 있을 지도 보였다. 여행을 짧게 한다면, 당연히 건강하게 돌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시간이 조금 여유롭다면 혹은 현장에서 근무하는 처지라면, 현지의 음식들을 겁내지 않고 도전해 보는 것만큼 현지 커뮤니티에 빠르게 적응하는 방법은 없다고 생각한다.


끝으로, 맛집 리스트를 보면 카시족이나 가로족 음식점은 없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주로 점심때 카시 음식을 먹어서 저녁에 따로 찾아서 먹지는 않았다. 그리고 우리가 한식은 집에서도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현지 사람들도 카시 음식은 집에서 더 맛있게 먹을 수 있기에 외식을 하기 위한 식당에서는 주로 다른 음식을 파는 곳이 많다. 그리고 나 역시도 실롱 모든 곳에 가지는 못했고, 외국인으로서 가기 정말 어려워 보이는 곳들은 가지 못했기에 모든 식당을 나의 리스트가 대표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앞으로 더 많은 한국인이 실롱을 방문해서, 리스트에 더 많은 식당을 추가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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