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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글] 밤하늘이 가는 길

시 #6

by 이로


활주로에 시선을 내딛는 힘으로

나아가는 중력의 소용돌이 속에

나는 견뎌내고

또 견디어 내었다


하늘로 향하는 마음이 거멓다


이 거뭇한 마음

동력체에 힘을 실어 날아오를 때면 문득

우리네 고단한 마음 구석쯤이 떠올라

눈물이 난다


방울방울 마음

다채로운 색깔로

터지며

피어오른다


나약한 마음아

다시 부딪혀 날아올라라


이 마음 창공으로 솟아올라

검고 아늑한 하늘이 된다

아득히 먼 하늘이 된다


나는 피어올라 그렇게 하늘이 된다.




움직이는 화랑 <비껴서기> 운영 |

코스미안뉴스 인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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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이로 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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