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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글] 흐르는 강물

시 #7

by 이로


거대한 바다로 흘러가는 것이 강물뿐이랴


어쩌면 내 마음도

내 마음도


그곳 향해 뻗어가매

그 심연이 얼마나 그립고 두려우냐


서러운 마음이여

어찌하여 내 가슴에 드리우냐


눈 시리게 푸르러

바로 보기 어려운 하늘보다

높디높은

구름 그림자를 보아라


거대한 물결 잠재우는 것은

어쩌면 저 위에 흐르는 한 점 구름이요

대륙 너머에 핀

한 송이 꽃이니라


위로 손바닥 펴

하릴없이 흔들고 나면


나도 과연

어딘가 피어날

꽃이 되랴


시린 가슴 그저

안녕을 고하는 수밖에


서러워 흩날리는 마음이여


나는 과연

저기 드리우는

구름 한 점 될 수 있으려나


나 여기, 흐르는 강물 들여다보리다


아무도

아무도 나를


아무도 나를


거대한 바다로 흘러가는 것이 강물뿐이랴

짙은 마음에 드리우는 고통이 함께 있다



움직이는 화랑 <비껴서기> 운영 |

코스미안뉴스 인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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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이로 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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