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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글] 점멸

시 #16

by 이로



당신은 늘 그런 식이었다

내가 켜놓은 등불을 황급히 뒤에 쫓아와선

서둘러 꾸고는 했다


당신은 늘 그런 식이었다

앞날은 어두컴컴히 그대로 두고는

세상 끝자락에 몰려

떨어지지 않으려고만 애써

밝힌 불씨 하나라도 숨죽여 죽여가고 있다



움직이는 화랑 <비껴서기> 운영 |

코스미안뉴스 인문 칼럼니스트

작가

bkksg.com

bkksg.studio@gmail.com

_이로 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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