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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글] 반허공

시 #18

by 이로

조각난 상실의 마음을

다시 주워봤자 무얼 할 수 있겠냐만은

고달픈 몸은 겨눌 데 없으니


하늘과 땅 그 사이를 넘나들어 위태로이 서있는

이 어둑한 땅별을 경시하고 경외하여

‘삶'이라 이름 짓는 것이 전부인 우리가


무얼 할 수 있겠냐만은,

초라한 눈망울은 그저

둘 데 없이 허공을 맴돌 뿐이다.



움직이는 화랑 <비껴서기> 운영 |

코스미안뉴스 인문 칼럼니스트

브런치 작가

bkksg.com

bkksg.studio@gmail.com

_이로 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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