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조각글]노란종이

시 # 34

by 이로

내리쬐는 햇빛을 주워 담아

노트에 끄적이는 글자들로 하루 시작을 알려보네


이 노란 종이는 내게 늘 표정이 있어

그 표정을 그리고

쓰고, 가로지어 선으로 뻗치다 보면


그 마디마디에 새 잎싹이 빼꼼 고개를 내밀지

그 잎새가 재빠르게 피어나 꽃망울을 맺히니


내 이 짧은 생애에 무한히 피고 지는 저 우주가

정말 향긋해 감미롭지




bkksg.com

_이로 글

keyword
작가의 이전글[칼럼] 전하여 받은 등불, 배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