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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몽블 Jul 19. 2016

혼자일 때 먹어요 1탄

서울대 입구 맛집 '지구당'

저는 제가 먹고 맛있는 집만 올립니다. 제 월급의 80-90%는 음식으로 쓸 정도로 엥겔지수가 높지만, 그래도 나름 행복합니다. 많이 먹지만 까탈스런 입맛 탓에 맛이 없으면 먹지 않아서 살이 찌지는 않았습니다. 아마 돈이 많았다면 전 돼지가 되었을 거예요. 먹을 때만 먹거든요. 주로 폭식. 그럼 저의 폭식을 유발하는 몇 곳 중 한 곳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집과 가까워서 정말 자주 가는 맛집 중에 맛집. 서울대 입구역 근처 '지구당'

메뉴는 딱 한 가지! 소고기 덮밥뿐이다.


가게 문은 늘 닫혀 있다. 벨을 누르고 들어가는 특이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이곳의 메뉴는 딱 한 가지 '규동'(소고기 덮밥) 뿐이다. 메뉴가 한 가지여서 오히려 신뢰가 간다.


2인까지만 들어갈 수 있고, 3인부터는 입장을 제한하는 곳인데 그래서 혼자서 조용하게 먹기에 참 좋다. 늘 혼자 방문해서 규동 한 그릇을 뚝딱- 먹고 나오는데, 나처럼 혼자 온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영업시간은 런치는 11:30-2:30, 디너는 5:00-9:00 까지.



메뉴판에는 소고기 덮밥을 맛있게 먹는 방법과 일반 덮밥과 곱빼기를 선택해서 고를 수 있다. 기본으로 반숙이 나오고 추가로 반숙을 더 시켜 먹을 수 있다. 혼자 가서 곱빼기 소고기 덮밥과 맥주 한잔을 하면 그날은 배가 든든해서 왠지 혼자가 아닌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메뉴판에 직원들의 친절은 없다고 적혀있는데 혼자 가서 먹다 보니 오히려 그 점이 더 마음에 들었다. 혼자 밥 먹는데 말을 걸어오면 오히려 불편하니까.



일자 테이블로 되어있어 총 8-10명 정도가 들어가서 앉을 수 있다. 이 주변에서는 꽤나 유명한 곳이기 때문에 슬프지만 늘 줄이 길다. 정말 일본에 온듯한 노래들이 나오고 조용한 분위기가 이곳의 특징이다.

밥을 먹는 것에만 집중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테이블 회전율이 빠르다.

  


소고기 덮밥이 나오기 전 미소국을 주는데, 약간 밍밍하지만 참 따뜻하고 식전에 먹기 좋다.

그날의 상태에 따라 곱빼기를 시킬지 맥주를 시킬지 콜라를 시킬지 고민한다.

이날은 곱빼기에 맥주 콜라 모두 다!



소고기 덮밥에 시치미를 조금 뿌리고 밥을 젓가락으로 살짝 비벼준 후에 반숙을 올려 먹는다. 반찬은 깍두기와 분홍색 생강절임이 준비되어있다. 특히 소고기 덮밥 위에 올라간 2-3개의 양파가 나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깔끔하고 정갈한 맛. 혼자 먹기 조용하고 분위기 있는 곳. 그리고 매력적인 착한 가격. 이 삼박자가 딱 떨어지는 곳이라 하겠다.


한줄평 - 오늘도 혼자니까 지구당에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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