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로데오 맛집, 기대이상의 디저트를 맛볼 수 있는 곳, '디저트리'
저는 제가 먹고 맛있는 집만 올립니다. 제 월급의 80-90%는 음식으로 쓸 정도로 엥겔지수가 높지만, 그래도 나름 행복합니다. 많이 먹지만 까탈스런 입맛 탓에 맛이 없으면 먹지 않아서 살이 찌지는 않았습니다. 아마 돈이 많았다면 전 돼지가 되었을 거예요. 먹을 때만 먹거든요. 주로 폭식. 그럼 저의 폭식을 유발하는 몇 곳 중 한 곳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밥은 저렴하게 먹어도 디저트는 과하게 먹자. (물론, 메인도 후식도 과하게 먹습니다만..) 코스요리의 마지막 입가심으로만 여겨졌던 디저트의 존재감이 커지면서 디저트를 메인으로 내놓고 있는 집들이 요새 늘어가고 있습니다. 여기 디저트리는 일단, 비주얼이 환상적이다, 먼저 눈으로 먹고 입으로 느낀다는 말이 정확하다, 바 형태로 되어있어서 직접 디저트를 만드는 것도 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 포인트입니다. 제가 30번 이상 방문할 정도로 너무나도 사랑하는 디저트 가게인 디저트리. 언제나 기대 이상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곳이라 소개하려고 합니다.
아, 사진이 잘 나온 것도 있고 엥? 이건 뭐지 라는 사진도 있을 수 있습니다. 몇 년간 먹으면서 디카, 핸드폰 등등으로 찍다 보니 사진이 쫌 제각각 다른데요. 다 제가 찍은 겁니다.
저 빵 같은 저 부분을 톡 건드리면 초콜릿이 마구마구 흘러.. 나오는데 정말 초코 덕후들에게 추천합니다. 따뜻하고 촉촉한 퐁당 오 쇼콜라에 시원하고 부드러운 아이스크림을 같이 먹을 때 그 행복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바닐라 아이스크림 밑에 바삭하게 깔린 과자(?) 같은 것들이 식감을 살려주는데, 스트레스받을 때마다 먹기엔 최고인 메뉴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네요.
제가 몇 년간 이 집 디저트를 먹으면서 수플레가 분기 별로 바뀌는 걸 보았는데요. 자색 고구마 수플레였다가 쑥 수플레 그리고 미숫가루 수플레 등등 이었는데 전부다 맛있었습니다. 특히, 전 쑥 수플레. 쌉싸름 한 맛이 단맛과 어우러져서 참 좋았던 메뉴였습니다. 물론 자색고구마 수플레도 맛있어요... 특히 안에 버터가 녹으면서 발산하는 그 부드러운 맛이.
소금 카라멜 아이스크림과 구운 바나나, 헤이즐넛 비스킷 13,000원
딱 두 번 주문했던 메뉴. 음 그것도 다, 같이 간 지인이 주문해서 먹었던 메뉴입니다. 약간 호불호가 갈리는 디저트인데요. 아마 베스*라빈*31에서 치약맛나는 아이스크림을 좋아하는 분, 민트 덕후 이신분은 좋아하실 메뉴입니다. 소금 카라멜 아이스크림이 짭쪼름 하면서 달달한데요. 전 아이스크림이 짜면서 단 이 메뉴를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엔 소금 들어간 커피 소금 들어간 음료들이 유행하더라고요. ㄷ ㄷ 아직도 이해할 수 없는 1인이지만, 같이 가서 먹었던 지인 들은 다 좋아했던 메뉴입니다.
사과 타르트나 사과 요리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분명 이 디저트도 사랑하실 겁니다. 하지만 전 과일은 생으로(?) 먹어야 한다는 마인드라서 이 메뉴는 딱 한번 먹어 봤어요. 음.. 먹을 만 한데 제 취향은 아닙니다. 셰프님이 위에 싸악- 뭔가를 뿌려주시는데 저 실 같은 것들이 녹아내리더라고요. 실제로 보면 정말 예쁜 디저트. 일단 눈으로 먹는다는 말이 와 닿는 디저트입니다.
이 메뉴는 풀 네임이 잘 생각이 안 나는데, 디저트리에 방문하면 꼭 먹는 메뉴입니다. 정말 강추하는 메뉴.!
크림뷔릴레. (크렘 브륄레(crème brûlée)는 차가운 크림 커스터드 위에 유리처럼 얇고 파삭한 캐러멜 토핑을 얹어 내는 프랑스의 디저트이다.) 탁 쳐서 깨 먹으면 달달함이 입안으로 들어오면서 저 상큼한 소르베와 너무 환상의 궁합을 이루는 메뉴입니다. 꼭 이거 드세요. 꼭
딸기 철에 반짝 프로모션으로 진행되는 디저트입니다. 봄 시즌에만 맛볼 수 있는 디저트예요. 안에 각종 딸기와 과일들이 들어있고, 위에 풍성한 솜사탕이 시선을 사로잡는 메뉴였습니다.
판나코타(panna cotta)는 생크림과 설탕을 뭉근히 끓이다가 바닐라로 향을 낸 후 마지막에 젤라틴을 넣어 차갑게 굳힌 이탈리아식 스위트 푸딩입니다. 제일 아래쪽에 깔려있고, 그위에 카다이프라고 해서 보통 새우튀김 요리 같은 곳에서 이 카다이프에 새우를 돌돌 말이 튀기는 데 그 재료가 여기에 들어가 있어요. 그 위에 수박 소르베가 있고, 저 예쁜 꽃 모양은 아마 머랭으로 만든 거라고 들었는데 확실하지는 않아요.
일단, 달면서도 달지 않은 메뉴입니다. 그래서 제가 좋아하는 메뉴예요. 바삭한 식감도 한 몫하고, 부드러운 판나코타와 시원하고 적당한 단맛이 좋은 수박 소르베가 일품입니다. 아아, 이거 맛있어요. 이거. 이거 드세요.
자몽 소르베.
제가 추천하는 소르베는 자몽과, 청포도 소르베입니다. 입안에서 팡팡- 상큼 터져요. 주문 후 즉시 담아주는 '디저트 바' 라이브 디저트를 눈으로 즐기고 싶다면, 적극 추천하는 곳입니다.
메뉴가 나오는 시간은 대략 20분 내외입니다. 디저트치곤 기다리는 시간이 길죠. 손님이 많으면 시간이 쫌 걸리지만 불만을 제기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일단 나오자마자 반하니까. 익숙한 음식은 못 기다리지만 새로운 것에는 관대한 것이 손님인 것 같아요.
한줄평 - 남친님들. 여자 친구 데려가면 센스 있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