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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년백수 방쿤 Jan 13. 2023

LA에서 LA갈비 배달시켜 먹기

BCD, 줄서지 않고 DoorDash로 편하게 배달해 먹기

    우리나라 사람들은 배달의 민족이다. 어디에서도 앱 하나만 켜면 어떤 메뉴든지 먹고 마실 수 있는 한국인들은, 그렇기에 배달 음식이야 말로 오직 한국만의 문화일 것이라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미국에서도 충분히 어플을 통해 배달을 시킬 수 있다. 다만, 소정의 팁과 더 많은 팁과 그 밖의 세금 등이 추가로 붙을 뿐이다.


미국에서 배달을 통해 먹은 다양한 음식들미

    미국에서의 배달 앱은 대체로 DoorDash나 UberEats 둘 중 하나를 쓰게 된다. 이번 여행에서는 DoorDash의 다양한 프로모션이 마음에 들어서 DoorDash를 활용했다. 특히 첫 가입 후 유료 서비스 무료 체험 기간이 1달 정도 주어지니, 여행에서 사용하게 된다면 꼭 유료 회원 체험을 시도해 보자. 어차피 한 달 실컷 쓰고 자동 결제 전에만 멤버십 해제하면 추가 결제 없이 이용이 가능하다. 




    LA를 떠나기 하루 전, LA에서 LA갈비를 먹어봐야 한다는 생각이 불쑥 들었다. 사실 'LA에서 LA갈비 먹기'는 인생에서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떠드는 소원들과도 같았다. 으레 친구들끼리 술 한잔 하다가 나오는 그런 허튼 소리들 말이다. 그래도 생각해보니 LA에서 LA갈비는 먹어봐야 그래도 LA 가봤다고 할 수 있는거 아닌가? 나중에 헛소리를 남발하는 재미난 친구들에게 허풍이 아니라 제대로 된 자랑질을 하고 싶어졌다. 그래서 LA라는 이름을 붙여놓고, 그 어떤 소갈비보다 한식 다운 갈비를 찾기 위해 인터넷을 뒤져봤다. 


아니 이 사진을 보고 어떻게 안 시켜요? (출처 : BCD Tofu House)

    그러다 BCD 순두부의 갈비 콤보가 다름아닌 LA갈비를 가져다 준다는 소식을 알았고,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메뉴 사진을 확인해보니 더 이상의 검색은 의미가 없었다. 기왕에 시키는거 그 어디보다 한식에 진심일것이 분명한 BCD에서 갈비콤보를 먹어보자. 원래는 우버를 타고 한인타운 까지 가서 직접 먹을까 고민을 했지만, 어제 길거리에서 위험해 보이는 사람들을 너무 많이 만났기에 딱히 밖에 나가지 않기로 했다. 다행히 DoorDash에서 배달이 가능했다. 


프로모션 포함했어도 가격은 살벌하다

    2인이 그룹 오더로 각자 주문을 묶어서 시키면 $18 할인이 들어갔다. 그 외 기본 배달비 무료 및 기본 서비스 요금 할인이 들어갔는데, 이 부분은 DoorDash 유료회원이기에 추가로 받은 할인이다. 대신 세금이 붙고, 장거리 요금이 조금 더 붙었으며 배달원 팁을 듬뿍 얹었다. 이러니 저러니 해서 순두부에 LA갈비를 포함한 콤보를 $70에 먹게 되었다. 오늘 환율로는 대략 86,600원 정도. 다시 봐도 살벌한 가격이네.


미국에서 정말 오랜만에 만나는 기본반찬

    그래도 한국 식당 답게 기본 반찬도 푸짐하게 나오고, 생선 구이가 정말 오랜만이었다. 뼈째 먹을 수 있는 급식생선 재질의 튀긴 생선이랄까. LA갈비 밑에는 생양파도 푸짐하게 깔아뒀고, 순두부도 양이 낭낭하게 들어있다. 그리고 오랜만에 먹는 한국식 찰진 흰쌀밥 역시 반가웠다. 막상 이렇게 제대로 된 한국식 메뉴를 만나면 가격이고 뭐고 반가움에 희열이 차오른다. 


불향 낭낭하게 구운 LA갈비의 위엄

    그리고 LA갈비는 단짠양념을 발라 직화로 구운듯한 맛이다. 그 왜, 숯불에 소갈비 구워먹는 느낌이라고 생각하면 좋겠다. 패키지를 받을때 부터 달짝지근한 양념에 살짝 탄내가 섞여있는 냄새가 나서 엘리베이터에서 부터 열어보고 싶은 것을 참았다. 갈비는 손바닥 반 정도 되는 크기의 덩어리로 8덩이 정도였다. 이는 생각보다 많은 양으로, 인당 하나의 콤보를 먹으면 일반적인 식사량을 가진 사람들은 배가 불러서 먹기 힘들 수도 있겠다. 콤보가 아니라 메인 메뉴로 갈비가 따로 온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양이 많았지만 저런 갈비 패키징을 인당 하나씩 준게 맞으니 이건 콤보로 나온 LA갈비가 맞다. 


    순두부는 사실 고추기름 동동 떠서 나오는, 일반적인 순두부의 맛이다. 순두부로 감동을 받는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걸 모르지 않지만, LA갈비가 너무 수준이 높은 나머지 순두부 역시 기대감이 컸던게 사실이다. 아내는 해물 매운맛(Seefood - Spicy)을 시키고, 나는 곱창 위험한맛(Korean Tripe - Danger)을 시켰는데 둘 중에서는 곱창이 훨씬 더 맛있었다. 위험한 맛임에도 불구하고 신라면 보다 살짝 덜 매운 정도였으며, 곱창의 느끼함과 고추기름의 칼칼함이 잘 어울려서 정말 잘 끓인 곱창전골을 먹는 느낌이다. 곱창에 대한 거부감만 없다면 곱창 위험한맛을 추천한다.


    사실 한국에서조차 이렇게 제대로 양념하여 숯불에 구운 느낌의 LA갈비를 만나보긴 참 어려운데, LA 할리우드 한복판에서 그것도 배달로 만나본 LA갈비는 그 어떤 한국의 갈빗집보다도 더 한국의 맛이었다. 머나먼 이국땅이니 만큼 입맛도 보정이 된걸까 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평생의 먹킷리스트였던 LA에서 LA갈비 먹기는 배달을 통한 퀘스트로 성공했다. LA여행을 가는 여러분도 한인타운까지의 이동이 부담스럽거나, 밖에 나가기가 귀찮다면 BCD의 갈비 콤보를 시켜서 LA갈비를 한 번 먹어보는건 어떨까.




※ 배달앱 안에 BCD의 지점이 많지만, Wilshire 지점이 본점이다.

※ 본 글은 2022년 12월 기준의 가격을 담고 있으며, 글을 보는 시점에 따라 가격 변동이 있을 수 있다.

※ DoorDash 및 UberEats 중 프로모션/유료 서비스 등의 혜택을 보고 골라서 시켜보자.

BCD Tofu House 홈페이지에선 다양한 메뉴 및 역사를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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