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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보경 Nov 19. 2021

아빠

오늘 어떤 모임에 참석하게 되었는데 아빠가 많이 그리웠다. 다들 사회적으로 자신감 있으신 분들이 모인 자리였는데  취향으로는 그렇게 매력이 넘친다는 생각은  들었다.  평소에는 아빠가 보고 싶다든지 그런 생각   하는데, 오늘은 거기 모인 사람들을 보면서 '우리 아빠만큼 멋있는 사람은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많이 그리워진다.

아빠의 특별함은 사회적 지위가 아니라 따뜻한 인간미였다. 어디 가서 명함으로 꿇릴(?) 것은 없는 사람이었지만 허세나 거들먹 같은    없고 (딸들 자랑은  하긴 했던 모양이지마는 ㅡㅡ;;;) 아빠는 정말 누구에게나 진심으로 대했다. 앞뒤 한결같이 사람 좋아하고, 상대가 누구이든지 기분 좋게 웃을  있게 하고, 남의 (우리 생각에는) 무리한 부탁도 어떻게든 도와주고 싶어 하고. 바깥일이 바빠서 식구들을   봐서 그렇지 우리랑도 있을 때는 거절이라곤 없었다. 아빠는 자기를 부지런히 움직여서 다른 사람들에게  해줄  있으면 좋았던  같다. ​


아빠가 살아계실 땐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말았는데, 막상 아빠가 없는 세상에서 아빠만 한 사람 찾아보기가 생각보다 힘들더라. 엄마도 전엔 아빠 흉도 보고 그러더니 돌아가시고 나니 '그만한 정도가 괜찮은 거였나 봐~'라고 하셨음 ㅋㅋ  

아빠가 밖에서도 그렇고 식구들에게도 늘 최선을 다한 것을 알고 있다. 최선을 다한 게 정말 멋있는 일이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나는 아빠를 닮지 못하여 남들에게 먼저 손 내밀고 다가가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내 인간관계 안에서라도 내 진심을 보이고 남이 나를 필요로 할 때 수고에 인색하지 않은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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