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전 아내가 사준 노트북은
이제 10년이 넘어가고 있다.
윈도 10을 겨우 돌리는 노트북을 가지고
한창 코로나 시기에 재택근무를 해야 하는데 너무 사양이 좋지 않아 같은 모델의 업그레이드된 것을 용돈을 모아 구매했었다.
아내가 그 노트북을 보고는
‘내가 선물해 준 거 아직도 쓰는 거야?’
라고 묻기에 엉겁결에
‘소중한 거니까’
라고 답하고 입을 닫았는데
아내의 흡족해하는 얼굴을 보았다.
노트북을 새로 사라며 아내가 준 노트북 구매 금액을 나는 아무 말 없이 호주머니에 넣었다.
아직도 아내는 그것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