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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Jul 12. 2021

짝남과 만나고 싶어요

이성친구

"짝남한테 어떻게 말을 건네야 자연스러울까요?"

중3 여학생의 질문이다.

꼭 사귀지는 않더라도 더 자주 보고 싶다.

그런데 자신의 연락이 상대한테 부담스러울까 봐 망설여진다.

(7월 12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함께 공부하는 집단에서 알게 된 남학생이다.

학교는 다르다.

그 친구 생일과 스승의 날에 연락을 했었다.

어제는 30분 정도 문자를 주고받았다.


코로나라 당장 만날 수는 없지만 언젠가는 만나고 싶다.

그렇다고 꼭 사귀고 싶은 것은 아니다.

30분이나 문자를 주고받은 것을 보면 그 친구도 호감이 있지 않을까 생각도 된다.

하지만 자주 연락하면 부담스러워하지 않을까 걱정도 된다.


상대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는 마음일까.

아니면 자신이 없는 것일까.

이런 고민은 생각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직접 부딪혀 보는 것이 최선이다.


마치 가위바위보를 하는 것과 비슷하다.

'내가 주먹을 내면 상대는 보자기를 내겠지, 그러니까 가위를 내야 할 거야.'

이런 식으로 아무리 궁리를 해보아도 답은 나오지 않는다.

이를 순환논리라 한다.


생각으로 해결하려는데 생각은 계속 뺑뺑이를 돈다.

상대의 마음을 예측해서 대응하려 할 때 순환논리에 빠지기 쉽다.

사연자가 이 함정에 빠졌다.

그렇다면 정답은 가볍게 부딪혀 보는 것이 된다.


상대의 마음까지 내가 어쩔 수는 없다.

상대의 마음은 상대의 몫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상대의 반응을 보고 대응하는 것일 뿐이다.

나름대로 짐작해서 대비한다고 더 낫다는 보장은 없다.


경험이 없는 일을 처음 시작할 때 긴장되기 마련이다.

그래서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도 있다.

자신의 마음을 살피면서 대응하면 된다.

장애가 발견되면 넘어 볼 마음을 내면 된다.



이런저런 일을 겪으며 성장한다.

시행착오를 통해 배우고 익힌다.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의 능력이다.

닥치지 않은 일을 미리 걱정하면 불안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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