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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Aug 05. 2021

힘들어요

스트레스

"점점 어려워지는 공부가 너무 힘들어요."

중1 여학생의 고민이다.

학업 스트레스로 우울하다.

그냥 위로를 받고 싶다고 했다.

(8월 5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사연자는 6학년 때 우울했다.

혼자서 아등바등 견뎌냈다.

그런데 학업 스트레스로 다시 우울이 온 것 같다.

공부를 잘할 자신이 없다.


언니가 89점을 받았는데도 실망하는 엄마를 보았다.

언니만큼 할 자신도 없다.

우울했을 때 친구나 가족한테 말할 수 없었다.

너무 힘들어서 그냥 위로의 말이라도 듣고 싶다.


사연자는 먼저 과목별로 공부 잘하는 방법을 물었다.

다음으로 스트레스를 안 받는 방법을 물었다.

마지막으로 위로를 받고 싶다고 했다.

마음의 깊이에 따라 다른 요구가 나온 것이다.


표면상으로는 학업이 부담되어 스트레스를 받는다.

실제로는 인정이나 관심을 받고자 하는 욕구가 이면에 깔려 있다.

혼자서 상대의 생각과 감정까지 다 헤아리면서 부담을 부풀리고 있다.

하지만 사연자는 자신이 스스로 스트레스를 더하고 있음을 모르고 있다.


과연 엄마는 사연자와 언니한테 같은 것을 요구하고 있을까.

언니한테 실망하는 것 이상으로 사연자한테 실망할까.

엄마 자신 말고는 누구도 알 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 사연자는 자신의 예상을 기정 사실화하고 있다.


청소년들의 눈에 기성세대는 완고하다.

하지만 이는 선입견일 뿐이다.

기성세대도 생각이란 것을 할 줄 안다.

속마음을 솔직히 말하면 기성세대도 알아들을 가능성이 있다.


사연자 스스로 생각하고 규정한 것들 속에서 사연자는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러나 사연자의 생각이 현실에서 검증된 것은 없다.

자신이 느끼는 어려움을 표현해서 검증할 필요가 있다.

혼자 아등바등 애쓸 일이 아니다.


사연자는 부모님이 따뜻하지만 무심하다고 했다.

부모님한테 속을 보이지 않으니 부모님도 어떻게 관심을 보여야 할지 모를 것이다.

언니보다 공부를 못하니까 부모님이 실망할 것이라는 생각도 확인해 보아야 한다.

넘겨짚어 생각한 것을 사실이라 믿으면 출구 없는 함정에 빠진다.




생각과 사실을 가릴 줄 알아야 하겠다.

생각에 갇히면 사실과 멀어진다.

현실 검증이 필요하다.

제대로 알면 풀지 못할 스트레스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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