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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Aug 12. 2021

썸인가요 짝사랑인가요

주체성

"학원에서 알게 된 잘 생긴 남자아이가 나한테 관심이 있는 건지 궁금해요."

한 여학생의 고민 사연이다.

몇 가지 일을 열거하며 짝사랑인지 썸인지 궁금해한다.

객관적이고 자세한 판단을 말해달라는 부탁으로 사연을 맺었다.

(8월 12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일단 사연자가 호감을 가진 것은 확실해 보인다.

사연자는 상대가 자신에게 호감이 있는지 궁금하다.

친구 추천을 바로 받아준 것과 몇 가지 일로 미루어 썸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사연 속에서 사연자의 친구관계가 원만하지 못한 느낌이 든다.


다른 친구들은 다 친구 추천을 받아주지 않았다고 한다.

또한 심심찮게 다툼도 벌어지는 것 같다.

사연자는 외톨이가 아닌가 싶을 정도다.

그래서 썸인지 짝사랑인지 여부에 더 신경 쓰는 것이 아닐까.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 자체는 일단 좋은 일이다.

그런데 그 좋아하는 마음으로 인해서 괴로워져도 좋을까.

소유욕이나 지배욕이 좋아하는 마음과 결합되면 괴로움이 발생한다.

자신이 괴롭든 상대를 괴롭히든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지금 사연자의 심리상태가 그렇다.

관심이 가는 대상한테 꽂혀 있다.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신경이 집중된다.

마음을 온통 빼앗긴 것이다.


술이나 도박이나 마약에만 중독되는 것이 아니다.

어떤 대상에 빠져서 일상생활이 어려우면 이 또한 중독이다.

만약 상대도 사연자한테 호감을 가지고 있어서 사귀게 된다면 어떨까.

일단 세상을 얻은 것처럼 기쁠 것이다.


하지만 곧 현타가 온다.

서로를 알아가면서 원치 않던 모습까지 보게 된다.

열정만으로 관계를 맺었다가 평생이 꼬이는 사례가 얼마나 많은가.

뜨거웠던 열정은 뜨거운 분노가 되기 십상이다.


반대로 그냥 일방적인 짝사랑이라면 어떨까.

속이 타들어갈 것이다.

짝사랑이든 썸이든 사연자한테 유익할 것 같진 않다.

내면을 충실하게 키워야 할 시기에 한눈을 파는 것이기 때문이다.



현실을 자각해야 한다.

한눈을 팔면 고생한다.

내면에 눈을 돌려야 한다.

스스로 충실해야 좋은 관계도 맺을 수 있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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