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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Aug 15. 2021

나를 신경 쓰는 법

맞장구

"맞장구만 치다 보니 어휘력도 떨어지고 지치고 힘만 들어요."

중학교 2학년의 고민이다.

둥글게 둥글게 인간관계를 맺으려 나름 노력했다.

부작용이 심각해서 자신을 완전히 잃고 말았다.

(8월 15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사연자는 어릴 때 책을 많이 읽었다.

자는 시간 빼고는 늘 책을 읽을 정도였다.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 읽다 보니 로맨스 소설도 읽었다.

여자 주인공은 아주 사소한 말에도 마음이 상하는 것을 보았다.


로맨스 소설을 보고 말을 둥글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자신의 이야기는 하지 않고 항상 남들한테 맞장구를 쳤다.

그러다 보니 말수가 줄어 어휘력이 떨어지고 몸으로만 대화하게 되었다.

이제는 맞춰주기도 힘들고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이런 상태를 벗어나려고 나름 애써보았다.

그랬더니 상대를 쓰레기 취급하거나 눈치만 보게 된다.

나를 신경 쓰는 법을 알고 싶다.

힘들고 막막한 심정으로 사연을 올렸다.


사연자한테 "어떤 사람한테 호감이 가더냐?"라고 묻고 싶다.

이런 질문을 하는 의도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 자기 나름으로 세운 기준을 돌아보게 함이다.

둘째 자기 마음을 스스로 챙길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어린 마음에 나름 세운 원칙이 어설펐다.

남들에게 맞추려고만 하다 보니 자신을 스스로 챙길 수 없게 되었다.

진심을 말하지 않는 사람과 친해지기 어렵다.

그런데 자신의 진심을 챙기지 않으니 누구와 친해질 수 있겠는가.


책을 읽고 나름의 원칙을 세워서 실천한 성실함은 인정해줄 수 있다.

문제는 그 원칙의 합리성과 실용성이다.

원칙은 실제 인간관계에서 검증되고 수정되어야 한다.

사연자는 고생을 하고 나서야 자기 자신에게 신경을 써야 함을 알았다.



자기를 신경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관심을 자신에게 돌리면 된다.

그렇다고 자기만 생각하라는 것은 아니다.

안과 밖 가운데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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