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방기연 Aug 20. 2021

무엇을해야 할지모르겠어요

무의미감

"나이 든 사람처럼 그냥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 있게 됩니다."

20대 청년의 하소연이다.

모든 활동이 시들해진다.

무의미감으로 하루하루를 그냥 보내고 있다.

(8월 20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스무 살부터 떠돌며 살았다.

지금은 서울에서 살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목적성 없는 만남을 가져본 적이 없다.

이전에는 취미생활도 많이 즐겼었다.


어떤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점점 의욕이 없어지면서 모든 것이 의미 없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하루하루 어찌어찌 흘러가고 있다.

막막한 심정으로 사연을 올렸다.


코로나 시대에 있을 법한 일이다.

모임이 제한되며 소통의 기회가 줄었다.

위축된 활동으로 마음도 활기를 잃는다.

무력감에 빠지기 쉬운 환경이다.


의미 치료의 창시자 빅터 프랭클은 절망 속에서 의미를 찾았다.

가스실에 갇혀 언제 죽을지 모르는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았다.

문제는 환경이나 상황이 아니라 마음가짐이다.

무의미감을 느끼는 것은 환경 때문이 아니다.


가치 있다고 느끼는 일을 하면 무의미감은 사라진다.

꼭 거창한 일이 아니어도 좋다.

이타행을 하면 가치감을 느끼기 쉽다.

지치고 무기력하다면 역으로 좋은 일을 해 보는 것이 좋다.


사연자의 무의미감은 삶의 질이 달라지는 신호로 볼 수 있다.

청소년기에는 친구들과 함께 있기만 해도 즐겁다.

하지만 성인이 되면 느낌이 달라진다.

같은 취미 활동도 이전처럼 흥미롭지 않게 된다.


작은 것이라도 좋으니 보람을 느낄 수 있는 행동을 하면 좋다.

길에 떨어진 쓰레기를 줍는 것처럼 작은 선행도 좋다.

마음을 내어서 헌혈을 하는 것도 괜찮다.

남을 생각하며 작은 힘이라도 보태려는 그 마음이 무의미감을 치료하는 약이다.



스스로 자신을 위할 줄 알아야 한다.

하지만 자신을 위하는 것도 한계에 부딪힌다.

이 한계를 돌파하는 처방이 이타심이다.

이타심으로 이타행을 할 때 보람으로 행복해진다.





매거진의 이전글 청소년 애정결핍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