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방기연 Aug 22. 2021

마음이 답답해요

부정적인 생각

"친구한테 부정적인 생각을 하지 않으려 하는데 자꾸 하니까 답답해요."

내면에서 심하게 갈등하는 사연이다.

부정적으로 반응하는 자신을 발견하고 당황스럽다.

안 하려고 하니까 부자연스럽고 답답하다.

(8월 22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친구와 이야기를 하다 보면 먼저 반박부터 하곤 한다.

그냥 받아들여도 될 것을 일단 부정부터 한다.

특정 대상한테는 거의 항상 그렇게 한다.

부정적인 생각을 안 하려 하는데 잘 되지 않는다.


어떻게 보면 부정적인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세뇌시키는 것 같아 부자연스럽다.

검색해 보았더니 강박 사고인 것 같다.

하지 않으려 해도 자꾸 부정적인 생각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단순하게 생각하고 싶다.


사연자의 증상을 강박 사고로 보기는 어렵다.

오히려 부정적인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부분이 강박에 가깝다고 하겠다.

부정적으로 대하게 되는 특정 대상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나름의 근거가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부정적인 것은 부정적으로 보는 것이 자연스럽지 않은가.

긍정은 좋고 부정은 나쁘다는 생각 자체가 불합리하다.

부정할만한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면 부정해도 좋다.

무조건 긍정하고 받아들이는 것도 오히려 심각한 문제일 수 있다.


사연자는 부정성을 거부하는 가치관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부정적인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자신을 억지로 세뇌시키는 느낌도 든다고 했다.

자신의 가치관과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마음이 서로 부딪히고 있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은 차분한 성찰이다.


누구한테 무엇을 부정하는지 살펴보아야겠다.

선입견으로 반응하는지 이성적인 판단으로 반응하는지 구분해볼 필요도 있겠다.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고 거부할 것은 거부하면 된다.

무조건 긍정해야 한다는 생각은 그야말로 부자연스러운 억지다.



싫은 것은 싫다고 거부할 줄도 알아야 한다.

다만 싫은 이유를 분명히 자각할 수 있어야겠다.

이상적인 모습을 만들어놓고 억지로 맞추려는 것은 부자연스럽다.

부정할 줄 알아야 긍정도 빛이 난다.





매거진의 이전글 제가 너무 예민한 건가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