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 말
"친구한테 한 심한 말이 마음에 걸려요."
한 청소년의 고민이다.
화가 나서 보낸 메시지가 마음에 걸린다.
친구의 반응이 애매해서 더 불안해진다.
(8월 28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사연자와 친한 친구를 힘들게 하는 것 같은 친구가 있다.
친한 친구를 도우려는 마음으로 그 친구한테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친한 친구한테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하지 않았다.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친한 친구가 메시지 보낸 사실을 알았다.
알고 난 후 반응이 애매하다.
가타부타 말이 없다.
곧바로 응답하기 어렵다고 한다.
친구한테 보낸 메시지가 너무 셌던 것 같은 느낌이 있었다.
친한 친구가 사연자한테 실망하지 않았을까 걱정된다.
사연자는 무엇을 걱정하는 것일까.
친구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것 같다.
항의를 하거나 경고를 할 때에도 고운 말을 써야 할까.
어떤 경우에도 험한 말을 하면 안 되는가?
이런 생각 또한 지나치면 강박감일 뿐이다.
너무 센 말이었다는 후회는 강박감에서 나온 것일지도 모른다.
지금 사연자가 살펴보아야 할 것은 친구의 마음이 아니다.
개운하지 않은 자신의 마음을 먼저 돌아볼 일이다.
친구가 실망했을까 봐 걱정하는 그 마음을 점검해 보아야 한다.
왜 그렇게 눈치를 보는가.
고운 말을 쓰는 것은 좋다.
하지만 고운 말이라고 늘 바른말이 되는 것은 아니다.
때에 따라서는 욕설이나 고함 같은 거친 말이 바른말이 될 수도 있다.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판단이 흐려질 수도 있다.
강박감은 무겁다.
좋은 것도 지나치면 독이 된다.
때로는 매운 충고도 필요하다.
매워야 할 때는 제대로 매운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