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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Sep 06. 2021

짝남 고민입니다

짝사랑

"짝남한테 눈도장 찍고 싶어요."

초등학교 6학년 여학생의 안타까움이다.

좋아하는 마음이 사연에 묻어난다.

짝사랑은 조마조마해서 안타깝다.

(9월 6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짝사랑하는 남자애가 있다.

공동과제 같은 팀이 되어 연락처를 얻었다.

그런데 고백하자니 그만큼 친하지 못하다.

사연자가 시끄러운 편이 아니라서 짝남은 사연자를 모를 수도 있다.


짝남이 장난도 쳐주고 했으면 좋겠다.

집도 멀어서 같이 갈 일이 없다.

중학교도 같은 곳에 갈 확률이 희박하다.

과제가 10월 초에 끝나는데 그전까지 친해질 수 있을까 싶다.


남자친구를 사귄 경험이 있는 친구한테 물어보려는 생각도 있다.

하지만 아무도 모르는 내 비밀을 털어놓기 망설여진다.

그 친구는 말을 한 할 것 같기는 하지만 조심스럽다.

소심한 편이라 속만 썩이고 있다.


짝사랑은 지나치게 설렌다.

사연자의 심정이 그러하다.

상대의 일거수일투족에 신경이 집중된다.

편하게 말을 걸기에는 너무 부자연스럽다.


더구나 사연자는 자신이 소심하다고 생각한다.

아직 충분히 친하지 않으니 고백할 수도 없단다.

낯선 상태에서 고백을 했다가 차일 것이 뻔하다고 판단한다.

생각의 고리에 갇힌 느낌이다.


실제로는 수많은 변수가 있다.

사연자의 예상이 맞을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

겪어 봐야 확인할 수 있는 일이다.

시행착오를 통해 성장하기 마련이다.


짝사랑이 계기가 되어 부쩍 성장할 수도 있다.

없던 용기도 내야 하고 안 했던 행동도 해 보아야 한다.

하나하나가 위험한 모험으로 여겨질 수도 있다.

조마조마한 심장을 끌어안고 나아가야 한다.


짝사랑 자체는 괴로움이 아니다.

집착이 생기는 순간 괴로움이 된다.

잘 활용하면 오히려 성장의 방아쇠가 되기도 한다.

실패로 좌절하거나 성공으로 기뻐하거나 다 성장의 동력이 될 수 있다.



생각만 하면 괴로움이 커진다.

기대와 현실의 비율만큼 괴롭기 때문이다.

짝사랑의 충격량은 거의 무제한에 가깝다.

기대가 현실과 상관없이 무한대로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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