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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Oct 03. 2021

제가 이상한가요?

의심

"자꾸 거짓말을 하는 남편을 의심하는 제가 이상한가요?"

의심이 가지만 의심하는 자신이 문제가 아닐까 고민하는 주부의 사연이다.

판단이 잘 서지 않아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싶었다.

사연을 올리면서 어떤 심정이었을까?

(10월 3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딸을 태워다 주는 길에 태워 주겠다고 했다.

남편은 남직원이 온다고 했다며 거절했다.

지켜보니 15분을 기다려서 여직원 차를 타고 갔다.

회사까지 차로 10분 거리다.


지켜본 것을 말하며 왜 거짓말을 하냐고 물었다.

신경 쓸까 봐 그랬다고 한다.

심지어 회식을 하는 자리에서도 회사에 있다고 말한다.

자꾸 의심이 가는 자신이 이상한 것인가 혼란스럽다.


거짓말은 혼란을 부른다.

혼란이 계속되면 판단력과 감각이 흐려진다.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면 곤란한 일이 생긴다.

혼란을 그대로 두지 말아야 한다.


남편의 거짓말에 좀 더 단호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거짓말로 둘러대는 것이 가장 신경 쓰이는 일이라고 분명히 밝힌다.

부탁과 당부를 해도 달라지지 않으면 경고로 최후통첩한다.

그래도 개선되지 않으면 결단을 내린다.


이렇게 단호한 태도로 대응해야 바로잡을 수 있다.

거짓말로 순간을 모면하는 것은 습관이 되기 쉽기 때문이다.

정신이 들만큼 호되게 당하면 멈출 수 있게 된다.

때로는 독한 마음을 가져야 할 때도 있다.


착한 사람이어야 하고 착하게 행동해야 한다는 관념이 있다.

문제는 이런 관념의 영향력이 지나치리만큼 크다는 사실이다.

우물쭈물하는 사이에 혼란이 더 커지는 것이다.

단호할 때는 착해야 한다는 생각도 놓아야 한다.


사연자가 갈등하는 부분도 바로 이 지점이다.

착해야 한다는 관념과 의심스러운 현실이 부딪힌다.

칼을 빼들었다가도 미심쩍은 채 다시 거둔다.

위기를 넘긴 남편은 거짓말하는 요령이 더 늘어 습관이 된다.


의구심이 들면 끝까지 파고드는 것이 좋다.

지독하다 할 만큼 집요하게 파고들어 해결하는 것이다.

물론 섣부른 결론을 정해놓고 몰아가는 것은 금기다.

의문을 풀어갈 때는 열린 마음이어야 한다.



묻고 답한다.

들을 마음으로 묻고 솔직하게 답하면 된다.

의심을 고백하듯 드러내고 열린 마음으로 묻는다.

상대의 답을 귀담아듣고 내 입장을 분명히 알리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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