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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Oct 08. 2021

백신 때문에 아빠랑 갈등

강요와 저항

"후유증이 두려워 백신 접종을 망설이는데 아빠가 심한 말을 하면서 강요합니다."

회사를 다니고 있는 성인 여성의 고민 사연이다.

아빠의 강요에 반발심이 일어난다.

같이 살려면 아빠의 말을 들어야 하나 고민된다.

(10월 8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사연자는 위축되어 있다.

심지어 사연에서도 지나치게 수그리는 모습이 보인다.

소극적이고 방어적인 태도가 짧은 사연 속에서도 두드러지게 보인다.

이런 태도는 바꿔야 하지 않을까.


지병이 있어서 백신을 맞기 꺼려진다.

후유증이 두려워 망설이고 있다.

그런데 아빠가 심한 말을 하면서 강요를 한다.

싫지만 아빠의 말을 들어야 할 것 같아 고민이 크다.


글을 읽는 사람들한테 음성 파일도 올렸다.

들어보고 강요의 정도를 판단해 보라는 뜻이다.

귀찮으면 안 들어도 좋다는 말도 붙였다.

자기주장이나 요구, 부탁을 전혀 하지 못하는 위축된 모습으로 보인다.


나름대로 방역 수칙을 지키고 있다고 했다.

집순이라서 만나는 사람도 거의 없단다.

그래서 백신을 안 맞아도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조심스러운 주장이다.

가뜩이나 위축되어 있는 사연자한테 아빠의 강한 요구가 얼마나 부담스러울까.


사연에서 표현된 것을 보면 화가 난다거나 짜증이 난다는 말은 없다.

아빠와 같이 살려면 아빠의 말을 들어야 하지 않느냐는 걱정을 하고 있다.

성인이 되어 회사를 다니고 있음에도 자기주장을 거의 하지 못하는 듯싶다.

다른 건 몰라도 이렇게 수동적이고 소극적인 태도는 바꿔야 할 것 같다.


강요에는 반발심이 들기 마련이다.

제대로 반발하거나 저항하지 못하면 강요는 지속되기 쉽다.

괴로움을 스스로 불러들이는 꼴이다.

더 괴롭지 않기 위해서라도 용기를 내어 저항할 수 있어야 한다.



정당한 거부를 왜 못하는가.

요구나 부탁을 왜 하지 못하나.

갈등이 두려워서다.

하지만 갈등을 피할수록 갈등은 더 심해지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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