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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Oct 30. 2021

이젠 헤어져야 할까요

권태기

"미뤘던 여행을 내가 아닌 친구들이랑 간다고 하네요."

한 여성의 고민이다.

권태기를 맞이한 느낌이다.

무엇을 돌아보아야 할까.

(10월 30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사귄 지 5년 된 연인이 있다.

바빠서 여행을 미루었었다.

그런데 연휴에 친구들이랑 여행을 간다고 했다.

서운함에 자꾸 싸우게 된다.


그냥 단순하게 친구랑 어울리는 게 그렇게 싫냐고 한다.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라고 했더니 자기는 괜찮단다.

이렇게 사소한 일로 다투는 것을 보면 이젠 헤어질 때가 된 거란 생각도 든다.

서로 말을 꺼내지 않을 뿐 끝내고 싶은 것 아닐까 싶다.


사연자는 권태기가 온 것이라 생각하는 것 같다.

서운한 마음에 이별까지 생각한다.

물론 진지하게 생각해볼 만도 하겠다.

그냥 이대로 가면 다툼이 일상화될 위험이 크다.


왜 가까워지면서 다툼이 늘어날까.

상대한테 더 많은 기대를 하기 때문이다.

'당연히 이 정도는 해야 하는 것 아닌가'하는 기대가 커진다.

기대의 차이를 자각하지 못하면 갈등을 해결할 수 없다.


익숙해지면서 안다고 착각하는 것이 문제다.

자기 마음도 모르면서 어떻게 상대를 알았다고 하겠는가.

초창기에는 상대에게 잘 보이려는 마음이 더 커서 문제가 드러나지 않는다.

안정된 관계가 되면 자연스럽게 배려보다 요구가 앞서게 된다.


권태기는 중간 점검이 필요하다는 신호라고 하겠다.

헤어지든지 새로운 출발을 할 것인지 선택할 때다.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양보는 바람직하지 못하다.

진정한 역지사지가 필요하다.



기대감이 클수록 실망도 커지기 마련이다.

자신의 기대감을 알지 못하면 불만을 갖기 쉽다.

권태기가 왔다면 서로의 기대감부터 점검해야 한다.

입장을 바꿔 생각하는 것은 한쪽에서만 할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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