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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Oct 31. 2021

인간말종이라는 칭호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

분노조절장애

"능력이 떨어지지만 암울하게 살고 싶지 않은데 아빠의 반대가 두려워요."

20대 청년의 고민이다.

부모의 평가가 두렵다.

그렇지만 지금처럼 살 수는 없다.

(10월 31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어렵지 않은 일도 잘 못 한다.

빵 굽는 일을 하다가 해고되었다.

상사한테 욕설을 해서 바로 잘렸다.

고등학생 때 분노조절장애 판정을 받은 적이 있다.


무시당한다는 느낌이 들면 참지 못한다.

모든 면에서 능력이 달리지만 암울하게 살고 싶지는 않다.

부모님은 매사에 평가를 하신다.

어렵사리 면허를 땄는데도 비난을 받았다.


남들보다 돈을 더 들여서 했는데 간신히 붙었다고 잔소리를 들었다.

무엇을 하려 해도 부모님은 반대 의견을 보인다.

암울한 삶에서 벗어나고자 지금 구상하고 있는 아이템이 있다.

그런데 필요한 도구를 구하려면 부모님한테 손을 벌려야 한다.


부모님의 반대가 두려워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몰라 사연을 올렸다.

사연자는 의기소침한 상태다.

여러모로 떨어지는 능력에 자신감은 바닥이다.

더구나 부모님의 차가운 시선과 반응에 눈치도 보인다.


다행스러운 점은 스스로 무언가 해보려 하는 마음을 냈다는 것이다.

버츄얼 캐릭터를 만들어 자신도 할 수 있음을 보이고 싶다.

그런데 실행하는 과정에서 탬플릿이라는 비싼 도구가 필요하다.

부모님한테 손을 벌려야 하는데 화내면서 반대할까 봐 두렵다.


맨날 먹는 욕인데 한번 더 먹을 각오를 하면 어떨까.

사연자는 이렇게 생각을 전환하지 못한다.

그래서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럴 때 숙련되고 사려 깊은 조력자가 필요하다.


아쉽게도 부모님은 마음의 여유가 없다.

양에 차지 않는 자식한테 느끼는 실망감이 짜증으로 나온다.

자식의 심리를 헤아리지 못하기 때문에 필요한 도움을 주지 못한다.

제대로 안내를 받는다면 어렵지 ㅇ낳게 도움을 줄 수 있다.


분노를 폭발하는 것과 쪼그라드는 것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극단적인 반응밖에 할 줄 몰라서 개선이 되지 않는다.

증상의 원리를 이해하고 약간의 훈련을 하면 얼마든지 고칠 수 있다.

분노조절장애를 이겨내야 능력도 키울 수 있다.



과도한 기대가 실망을 부른다.

실망이 쌓이면 분노도 커진다.

분노가 밖으로 향하면 폭발한다.

안으로 향하면 한없이 움츠러들어 자신을 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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