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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Nov 11. 2021

친해지면서 선 넘는 친구

무례함

"친구가 선을 넘어서 자존감도 낮아졌어요."

한 중학생의 하소연이다.

친구가 함부로 대한다.

그런데 이 친구가 없으면 혼자다.

(11월 11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친구와 영상통화를 하다가 알게 되었다.

친구가 자기 엄마한테 사연자를 '멍청한, 문제 많은 애'라고 소개했다.

다른 친구들 앞에서도 무시하는 말을 쉽게 한다.

이렇게 선을 넘는 친구 때문에 상처도 받고 자존감도 낮아졌다.


그런데 이 친구와 끝내면 혼자 다니게 된다.

친구가 선을 넘지 않게 하는 방법을 알고 싶어 사연을 올렸다.

사연자가 상처 받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사연자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이 사연만 보면 친구가 참 못된 아이로 보일 수도 있다.

적어도 사연자의 시각에서는 그렇다.

친구의 무례함에 사연자는 상처를 입는다.

하지만 누구의 책임일까.


사연자가 생각하는 적정선은 무엇인가.

자신을 배려해서 따뜻하게 대해주는 것이다.

사연자는 친구한테 따뜻한 보살핌을 원하고 있는 것이다.

과연 친구가 그렇게 해야 하는 것일까.


사연을 보면 친구는 못하는 것을 못한다고 하고 있다.

없는 일을 지어내서 말한 것도 아니다.

다만 친절하지 않을 뿐이다.

그런데 당사자인 사연자는 어떻게 반응하고 있는가.


스스로 분발하는 마음을 내지 않는다.

상대의 호의와 친절만 바라고 있다.

언제까지 보살핌을 받으려고만 할 것인가.

더구나 보호자도 아닌 친구한테 말이다.



자신을 돌아보지 못하는 것이 치명적인 문제다.

왜 이런 대접을 받는지 먼저 자신부터 돌아볼 줄 알아야 한다.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을 외면한 채 무엇을 바랄 것인가.

자기 멋대로 그어놓은 선을 남들한테 지키라고 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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