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
"혼자 지방대를 다니고 있어 학벌 콤플렉스가 심합니다."
지방 소재 국립대학에 다니는 대학 1학년 학생의 고민이다.
친한 친구 3명은 다 서울 소재 명문대에 붙었다.
스스로 비교되면서 자꾸 위축된다.
(11월 16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사연자는 성실했다.
잔병치레가 많았지만 성실하게 공부했다.
늘 3등을 해서 서울의 명문대를 갈 수 없었다.
지방 국립대에 간 것만으로 그동안 노력이 다 물거품이 된 것 같다.
친구들 3명은 다 명문대에 들어갔기에 비교되어 사연자는 스승의 날에 모교 방문할 때 빠졌다.
심지어 친구들이 사연자를 무시하며 떠나는 꿈도 꾸었다.
그럴 친구들은 아닌데 스스로 나쁜 생각을 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다시 공부해서 명문대에 가려는 열정은 생기지 않는다.
한국은 모든 것을 학벌로 보는 것 같아 학벌 콤플렉스가 심해진다.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싶다.
콤플렉스인 줄 알지만 떨쳐지지 않는다.
도움을 구하려 사연을 올렸다.
사연자는 자신의 노력이 순식간에 날아가 버린 느낌이라고 했다.
지방대에 갔다는 결과가 게으름만 핀 결과처럼 여겨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내심 억울하기도 하다.
성실했는데 게을렀던 사람으로 낙인찍히는 것 같은 느낌이 무겁다.
과연 사연자 말대로 성실했던 생활이 아무 쓸모도 없어진 것일까.
한국 사회는 학벌에 가장 우선되는 사회가 맞을까.
명백한 착각이다.
단지 사연자 눈에 그렇게 보이는 것뿐이다.
한 생각이 일어나고 그 생각을 붙잡으면 그것만 보인다.
시야가 좁아지고 판단력이 흐려진다.
여기에 열등감이 더해지면 피해의식이 되고 만다.
사연자도 자칫 피해의식에 사로잡힐 위험이 있다.
좀 더 넓은 시각으로 길게 볼 필요가 있다.
명문대가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지방대가 실패의 낙인이 될 수 없다.
이런 관념들은 구시대의 유물이다.
부분만 볼 때 답이 없어진다.
전체를 크게 바라보면 늘 길은 있다.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기준이 어디에 있는가.
콤플렉스는 관념이 만들어내는 허구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