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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Nov 17. 2021

애인의 양다리를 어찌할까요

거짓말

"애인이 나를 속이고 다른 남자를 만나고 있어서 괴롭습니다."

40대 남성의 하소연이다.

애인이 거짓말을 하고 있음을 알게 된 후부터 너무 괴롭다.

그렇다고 뻔한 충고를 듣고 싶지는 않다.

(11월 17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사연자는 욕을 하지 말아 달라며 사연을 쓰기 시작했다.

아직까지는 자신의 애인이니 욕설이나 비난을 듣고 싶지는 않단다.

서로 다른 지역에 사는데 채팅 사이트를 통해서 알게 되었다.

이제 만난 지 5개월 하고 하루 되었다.


사연자가 다니던 회사가 문을 닫아 백수로 지낸 지 1개월 반 정도 지났다.

주로 사연자가 애인을 만나러 갔으며 비용을 다 대었다.

아무튼 애인은 사연자를 위해 돈 한 푼 쓰지 않았다.

그런데 알고 보니 자신의 카드를 다른 남자한테 빌려주고 있었다.


처음에는 가족한테 걸려오는 전화인 줄 알았다.

카드 결제 메시지가 오고 통화를 주고받는 대상이 다른 남자였다.

사연자보다 먼저 알고 지낸 사람이고 유부남이다.

그 사실을 알고부터 담배를 하루에 세 갑 이상 피우고 있다.


지금도 할머니 간호하러 내일 9시까지 할머니 집에 있을 거라고 했다.

실제로는 기차를 타고 있었다.

애인이 쓰던 갤럭시 탭을 가지고 있어서 위치를 알 수 있다.

어찌해야 할지 몰라 괴롭다.


사연자는 어째서 자신이 알고 있음을 밝히지 못할까.

무엇이 두려워서 전전긍긍하는 것일까.

알고 있다고 사실대로 밝히면 관계가 끝날까 봐 두려워하는 것 같다.

도대체 사연자는 왜 거짓말을 하는 여자와 관계를 유지하고 싶을까.


채팅 사이트를 통해서 알게 되었다고 했다.

만나서 즐기려고 했던 목적이 아닐까.

그런데 서로 맹세를 했고 약속을 했다.

사연자는 진심으로 애인과 함께 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런데 상대방은 달랐다.

애인한테 사연자는  즐기기 위한 도구였을 뿐이다.

그 사실을 인정하기가 너무나 싫어서 사실을 밝히고 정리하기 두려운 것이다.

40년을 넘게 살았어도 사춘기 소년처럼 열병을 앓고 있다.



괴롭다면 먼저 자신의 욕구부터 살펴야 한다.

욕구를 버려야 할지 이루려고 해야 할지 정해야 한다.

괴로움을 일으키는 원인은 과감하게 버릴 줄 알아야 한다.

거짓은 괴로움을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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