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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Dec 19. 2021

저도 제가 애정결핍인 거 알아요

순환논리

"자존감 낮고 애정결핍이라 평생 행복하지 못할 것 같아요."

순환논리에 빠져 절망에 빠지는 모양새다.

굳어버린 사고방식이 자동으로 실행된다.

그 결말은 절망이다.

(12월 19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어도 만족스럽지 않다.

힘든 시절 위로가 되어주었던 친구를 만난 경험이 있기 때문에 기대치가 높다.

연애를 해본 적은 없지만 어쩌면 연인을 바라는 것인지 모르겠다.

인간관계 속에서 행복을 얻는 것이라 생각한다.


자존감이 낮고 애정결핍이라 만족할 줄 모르고 행복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여러 사람의 조언을 들어 도움을 받고 싶어 사연을 올렸다.

이미 전문상담은 받고 있다.

애정결핍인 줄은 아는데 어떻게 해야 벗어날 수 있을까.


분통 터지는 사고방식이다.

스스로를 낙인찍어놓고 그 속에 갇혀 괴로워하고 있다.

'기대치가 높아서 만족을 모른다.'는 설명은 아마 상담자한테 들었을 것이다.

그런데 애써 알려준 답을 엉뚱하게 쓰고 있다.


애정결핍으로 기대치가 높아서 만족할 줄 모른다면 어찌해야 할까.

당연히 높은 기대치를 조정해서 만족할 줄 아는 삶으로 바꾸는 노력을 해야 한다.

그런데 사연자는 '애정결핍이라 기대치가 높다'를 고정값으로 여겼다.

그래서 자신은 만족을 모르고 살 수밖에 없다고 절망에 빠졌다.


나는 괴로울 수밖에 없다고 철석같이 믿고 있으면 실제로 괴롭다.

괴롭지 않을 수 있는 수많은 방법이 제시되어도 그것은 나의 일이 아니라고 본다.

애정결핍이라서 기대치가 높을 수밖에 없다는 식으로 해석하는 것은 오류다.

애정결핍은 결정직인 낙인이 아니라 그냥 증세를 설명하는 진단일 뿐이다.


알고 보면 자신을 지독하게 괴롭히는 것이 자신의 잘못된 사고방식이다.

상담을 받으며 조언을 듣는다고 저절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 모순을 깨닫고 벗어나야 한다.

순환논리에 갇혀서 헤매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기대치가 높으면 만족할 줄 몰라 불행하게 된다는 말은 사실이다.

하지만 기대치를 그대로 고정시켜 버리면 이는 확정적인 예언이 되고 만다.

그래서 스스로 불행할 수밖에 없다는 절망에 빠진다.

자신이 기대치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음을 알아야 절망에서 벗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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