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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Jan 07. 2022

아내가 싸우다가 갑자기 겁을 먹어요

이상행동

"싸우다가 갑자기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행동이 정신병일까요?"

결혼생활이 3~4년 된 30대 중반 남성의 질문이다.

아내의 이상행동이 이해되지 않는다.

치료할 수 있는 것인지 알고 싶어 사연을 올렸다.

(1월 7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짜증내고 신경질을 부리다가 갑자기 사과를 한다.

어릴 때부터 많이 맞아서 그런 것인지 정신병이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치료할 수 있는 것인지 치료방법은 무엇인지 알고 싶다.

정보를 얻고자 공개된 사이트에 글을 썼다.


이성적이고 현명한 대응방법이 댓글로 몇 개 달렸다.

상식 수준을 넘어서 전문적인 조언도 눈에 띈다.

이렇게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 하겠다.

그런데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사연은 너무 짤막하다.

결혼해서 3년 넘게 살았다면 그 기간은 결코 짧다고 할 수 없다.

부부싸움도 하고 나름 싸움의 해법을 얻을 수도 있는 시간이다.

이렇게 공개적으로 사연을 올리기 전에 서로 대화로 소통하려 해야 하지 않을까.


사연에는 사연자가 아내한테 물어보았다는 말이 없다.

아내는 자신의 이상행동을 알고 있는지 알 수 없다.

그냥 남편인 사연자 혼자 나름의 추리를 하고 있다.

부부 사이에 전혀 소통이 되지 않고 있는 것일까.


사연에 표현된 정보만 가지고는 이상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

만약 아내가 일부러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이라면 남편이 둔한 것이다.

이해가 되지 않는 행동을 알고 하는지 모르고 하는지는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먼저 당사자인 아내한테 확인해볼 수 있는 영역이다.


상대한테 묻지 않고 나름 짐작을 하는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

넘겨짚는 일방적인 태도로 오해가 깊어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가까운 사이일수록 선입견으로 생각이 엇갈릴 위험이 크다.

다른 누구보다 당사자의 생각이 가장 중요하다.



땅에서 넘어진 자 땅을 딛고 일어나라 했다.

문제가 있다면 피하지 말고 마주해야 한다.

진실을 알고자 하는 의지와 묻는 용기가 필요하다.

아무리 염두를 굴려도 직접 묻는 것만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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