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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Jan 17. 2022

후회로 잠 못 드는 20대 초반 여성

후회와 번민

"잠을 자려하면 후회되는 일 두 가지 중 하나가 생각나서 잠을 자지 못해요."

3년 전 성인이 된 20대 초반 여성의 고민이다.

지난 일이 생각나면서 잠을 이루지 못한다.

생각에서 벗어나고자 애써 보지만 잘 되지 않아 사연을 올렸다.

(1월 17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특히 두 가지가 후회된다.

중학교 때 싸웠던 친구들한테 3년 전에 다시 공격을 당했다.

2년 전에는 당시 사귀던 남친한테 가스 라이팅을 당했다.

잠자리에 들면 이 두 가지 중 하나가 꼭 생각이 난다.


바보처럼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것이 화가 난다.

지난 일은 어쩔 수 없으니 바쁘게 열심히 살아보려 한다.

하지만 학원도 다니고 운동도 하는데 별 효과가 없다.

이제 이 생각에서 벗어나고 싶다.


정신과 상담도 너무 창피해서 못 받을 것 같다.

성격이 소심하고 기억력이 좋아 떨치지 못한다.

다 잊고 잠도 잘 자고 싶다.

어떻게 하면 벗어날 수 있을까.


사연자는 후회와 번민으로 고생하고 있다.

생각을 안 하려 해도 자꾸 생각이 떠오른다.

기억을 지우는 지우개가 있다면 좋을 것이다.

하지만 기억을 지우는 것이 최선일까.


잊는 것 말고도 소화하는 방법이 있다.

잊으면 제로지만 소화하면 플러스다.

따라서 잊는 것보다 소화해내는 것이 더 낫다.

소화하려면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나쁜 친구들한테 공격당하고 제대로 반격을 못했다'는 생각을 보자.

'나쁜 친구들한테 물들지 않고 나를 지켜냈다.'로 바꾸면 어떨까.

'바람피운 남자친구가 오히려 가스 라이팅을 했다.'는 생각은?

'가스 라이팅으로 확실히 정을 떼어줬으니 미련이 없어져서 다행이다.' 식이다.


어떤 부분에 초점을 맞출지 선택할 수 있다.

후회와 번민으로 이끄는 생각을 붙잡을 이유가 없다.

벌어진 일보다 더 최악일 수 있는 경우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그 정도로 그친 것이 다행이라고 안도하며 여유를 찾는 것이다.



생각에 사로잡히면 괴롭다.

생각에서 벗어나면 자유롭다.

생각과 자신을 동일시하지 말아야 한다.

생각의 노예가 될 것인지 생각을 잘 쓸 것인지 선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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