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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Feb 03. 2022

짝사랑 고민 들어주세영

회피

"나한테 관심 있어 보이던 남자한테 다른 여자가 생겨서 속상하네요."

한 여성의 독백 같은 고민이다.

호감을 느꼈지만 지켜보기만 했다.

뒤늦게 시도해봤지만 늦은 것 같아 슬프다.

(2월 3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그 남자는 사연자에게 가장 친절했다.

다른 여자들한테도 친절해서 여자가 많은가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사연자한테 만큼은 아니어서 안심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에게 여자가 생겼다.


사연자는 염탐이 취미라서 그를 살펴보았다.

한 여자와 활발하게 소통하면서 사연자와 뜸해졌다.

셋이서 만나 이야기를 하고 나서 사연자한테 연락을 안 한다.

구슬픈 짝사랑 노래를 들으며 울고 있다.


짝사랑은 메아리 없는 일방 사랑이다.

몰래 하는 사랑이다.

서로 짝사랑을 하는 경우도 간혹 있다.

그런데 짝사랑 상태에서 그대로 사랑이 이뤄질 수는 없다.


언젠가는 부딪혀야 한다.

진심이 전달되어야 어떤 식으로든 응답이 올 것이다.

사연자는 방심하다가 기회를 놓쳤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상대 감정을 착각하고 있었을지 모른다.


나름의 상상은 얼마든지 할 수 있다.

상상에는 한계가 없다.

하지만 현실과 상상은 다르기 마련이다.

내 감정도 잘 모르기 쉬운데 상대 감정을 안다고 확신할 수 있을까.


몇 가지 단서를 가지고 마치 전체를 안 것처럼 착각하곤 한다.

흔히 말하는 과잉 일반화 오류다.

상대의 친절함이 나를 향한 호감이나 사랑이라는 해석은 착각이기 쉽다.

더 고약한 것은 자신의 추측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믿는 것이다.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않는데 김칫국부터 마신다.

희망사항을 사실로 착각하는 경우를 꼬집는 속담이다.

사연자는 애써 가볍게 받아들이려 하고 있다.

하지만 회피한다고 상처 입은 감정이 치유되는 것은 아니다.



검증 없이 속단하는 것은 위험하다.

섣부른 판단이 화를 부른다.

회피하면서 성취를 바랄 수는 없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부딪히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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