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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Feb 05. 2022

사이코패스의 이간질

트라우마

"중학생 시절에 사이코패스한테 당한 이간질로 5년을 잃어버렸어요."

20세 남성의 신음 같은 호소다.

아직 진행 중인 트라우마로 보인다.

그냥 두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다.

(2월 5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구체적인 사건은 제시되지 않았다.

그저 사이코패스의 이간질에 당해서 학교에서 매장당했다고 했다.

선생님도 다른 친구들도 그에게 이용당했단다.

가해자로 몰렸다고만 했지 무슨 사건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15세에 있었던 그 일로 기억을 잃었다고 사연자는 말한다.

지금도 그저 슬퍼서 눈물이 난다고 한다.

자신을 이간질하고 모함한 친구를 사이코패스라 하며 분노한다.

어떻게 하겠다는 다짐이나 의지도 보이지 않는다.


사연자는 트라우마에 빠졌다.

마음의 상처를 감당하지 못하고 괴로워한다.

분노에 치를 떨면서도 어찌할 줄을 모른다.

슬픔, 절망, 분노에 괴로워하며 눈물을 흘릴 뿐이다.


사람을 만나면서 트라우마의 후유증을 겪는다.

경계하고 거리를 두게 되는 것이다.

5년이 지났지만 한걸음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이 모든 괴로움이 사이코패스의 이간질 때문이라 믿으며 말이다.


사연자는 트라우마에서 벗어날 수 없을까.

이 트라우마도 '시간이 약'이라고 저절로 치유될 수 있을까.

벗어나지 못할 트라우마는 없으며 시간이 약도 아니다.

무엇에 사로잡혀 있는지 알면 된다.


사연자의 눈에는 사이코패스로 보이는 그가 정말로 사연자를 괴롭혔을까.

선생님과 다른 친구들이 모두 그의 의도에 놀아난 것일까.

지극히 적은 확률이다.

하지만 사연자는 굳게 믿고 있어서 다르게 바라볼 생각도 못하고 있다.


있는 그대로 보아야 트라우마에서 탈출할 수 있다.

자신의 시각만 고집하면 있는 그대로 볼 수 없다.

어떤 일이 벌어진 것인지 제삼자의 관점에서 재구성해볼 필요가 있다.

현실적으로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할 것 같다.



트라우마로 괴로울 때 괴로운 줄 알아야 한다.

슬픔이나 절망을 느끼는 것은 아는 것이 아니다.

한걸음 떨어져서 자신의 마음을 볼 수 있어야 한다.

트라우마가 그대로 보이는 순간 괴로움은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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