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방기연 Feb 11. 2022

저는 제정신이 아닐까요

탄식

"살고 싶지 않고 죽기는 겁나고 매사가 귀찮은 제가 너무 싫어요."

한 청소년의 탄식이다.

독백하듯 심경을 쏟아놓았다.

어떤 의지나 의도도 없이 그냥 탄식만 할 뿐이다.

(2월 11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인간관계가 복잡하고 귀찮다.

코로나로 관계의 중요성이 덜해졌다.

그렇다고 아예 인간관계가 없으면 아쉽다.

솔직히 살고 싶은 마음도 없다.


죽을 생각을 하니 부모님과 동생이 싸울 것 같아서 걱정된다.

가족 말고 다른 친구들은 나를 싫어할 거라는 자존감 낮추는 생각만 하게 된다.

방학인데 아무것도 안 하고 그냥 집에 박혀서 지낸다.

매사 귀찮아하는 내가 너무 싫은데 그렇다고 새로운 것은 겁난다.


누가 스트레스를 주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부모님은 성숙했다고 인정해주신다.

그렇지만 사연자는 자신이 못마땅하다.

귀찮아하는 습성을 고치려 해도 안된다.


매사 귀찮고 의욕이 나지 않을 때 어찌하면 좋을까.

호흡을 권하고 싶다.

복잡한 생각을 그대로 놔두고 그저 호흡에 집중하는 것이다.

들숨과 날숨에 주의를 기울이다 보면 느낌이 되살아난다.


이런저런 생각으로 복잡하면 감각과 느낌이 둔해지기 마련이다.

이럴 때 호흡을 잡고 있으면 둔해진 감각이 다시 회복될 수 있다.

생각은 생각을 부른다.

무한정 이어지는 생각의 고리를 끊는 것이 중요하다.


찬물을 뒤집어쓰고 정신이 드는 것처럼 호흡에 집중할 때 생각이 멈춰진다.

호흡에 신경을 집중하고 있으면 몸과 감각이 생생하게 느껴지기 시작한다.

느낌에 주목하고 있으면 차츰차츰 머리를 가득 채우던 온갖 생각들이 그냥 풍경처럼 멀리 보이게 된다.

비로소 자신의 마음이 있는 그대로 보이기 시작하는 것이다.


부정적인 생각에 빠질 때 나오는 것이 한숨이고 탄식이다.

탄식은 마음을 더 무겁게 한다.

이럴 때 호흡에 적극 집중하면 탄식의 흐름이 깨진다.

정신이 들면서 건강한 마음이 다시 가동된다.



호흡을 바라보면 마음 상태가 그대로 느껴진다.

무겁고 답답하던 마음에 신선한 공기가 주입되며 환기된다.

마비되고 둔화되었던 감각도 다시 되살아난다.

호흡이 생명이기 때문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열등감 고치는 법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