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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Feb 15. 2022

30대가 바라본 친구

서운함

"서로 소식을 전하지 않은 친구의 결혼 소식을 전해 듣고 서운했습니다."

33세 여성의 고민이다.

친했던 친구와 연락이 끊어졌었는데 친척과 결혼한다는 소식을 아빠한테 들었다.

수소문해서 연락을 했는데 연락이 끊어졌던 이유를 서로 다르게 보고 있었다.

(2월 15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A는 중2 때부터 친했다.

B는 중3 때 알게 되어 친해졌다.

C는 계속 알고 지낸 무난한 친구다.

넷이서 어울려 지냈다.


고2 때 B의 행동에 실망해서 무리에서 덜어져 나왔다.

A와 연락이 계속되고 있었기에 대학에 들어가서 다시 B와 연락이 닿았다.

당시에 가정형편이 최악이라 힘들어서 B에게 상담을 하며 의존했다.

B에게 "내가 어떻게 해주면 좋겠니?", "너 때문에 내가 아프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였다.


A한테는 고모 아들을 소개해 주기도 했었다.

그런데 20대 시절에 부모님의 이혼과 새어머니와 갈등이 있어 정신과 치료도 받았다.

얼마 전 아빠한테 친척과 A가 결혼한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충격을 받아서 A와 다시 연락을 했다.


왜 연락하지 않았느냐고 물으니 "네가 3번이나 연락처를 바꿨다."고 대답한다.

연락이 끊어진 이유가 사연자한테 책임이 있다는 뜻으로 이해되었다.

A가 남 탓이 심한 것인지 자신이 비상식적인지 묻고 싶어 사연을 올렸다.

친구 사이에 흔히 있을 수 있는 갈등이라 애써 위안하지만 마음이 불편한다.


사연자는 서운하다.

친구가 자신을 챙겨주지 않아서 서운한 것이다.

힘든 20대를 보내는 동안 친하던 친구들과 연락이 잘 되지 않았다.

그런데 친구들도 사연자와 소통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까.


자신이 힘든 것만 생각하지 자신의 태도가 다른 사람들한테 어떻게 보일지 헤아리지 못한다.

이런 일방적인 생각에서 서운한 감정이 들게 되는 것이다.

자기가 바라는 대로 세상이 움직일 것이라는 희망은 버려야 한다.

자신도 세상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서운함은 자신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는 판단에서 나온다.

상대의 사정을 헤아리지 않으면 서운해지기 십상이다.

내가 어려운 것처럼 상대도 나름의 사정으로 어려울 수 있다.

공감은 일방적으로 받거나 주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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