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양성애자임?

호감과 설렘

by 방기연

"동성한테도 설레지만 사귀고 싶지는 않은데 양성애자일까요?"

한 여학생의 고민이다.

이성뿐 아니라 동성한테도 설렌다.

자신이 양성애자가 아닌가 의심된다.

(4월 2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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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 공부 잘하고 인기도 많은 여학생한테 설렜다.

조금 친해지고 나서 설렘은 없어졌다.

작년부터는 운동을 잘하는 여학생한테 또 설렘을 느꼈다.

그 친구가 특히 나를 배려하는 행동을 해서 더 설렜다.


남자 아이돌을 좋아하고 남자한테 설렌다.

그런데 능력 있는 여성한테도 설레는 걸 보면 내가 양성애자인가 싶다.

양성애자라고 생각하기에는 억울한 면도 있다.

설레기만 하지 진한 스킨십을 하거나 사귀고 싶지는 않기 때문이다.


만약 상대가 고백을 해 온다면 고민을 할 것 같기는 하다.

보통 레즈들은 예뻐서 좋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지만 나는 능력에 반하는 것 같다.

그래도 동성한테 설레는 것을 보면 양성애자라고 생각된다.


사연자는 성 정체성을 고민하고 있다.

흔히 말하는 '아는 것이 병'인 사례로 보인다.

동성 친구한테 설레는 자기 마음에 당황한 것 같다.

그래서 이것저것 정보를 찾아보았을 것이다.


동성애자를 혐오하는 분위기가 있어 차별금지법도 통과되지 못하고 있다.

소수자를 차별하는 것을 막겠다는 인도적인 차원인데 반대의 소리가 만만치 않다.

동성한테 호감을 느끼고 설레는 것이 죄악시되어야 할까.

사연자의 고민에도 이런 환경이 한몫하고 있을 것이다.


사연자는 자신의 설렘이 어디에서 오는지 어렴풋하게나마 알고 있다.

자신의 호감을 성적인 매력과 결부시키면 이렇게 고민에 빠지게 된다.

좋아서 설레는 것이 꼭 성적인 호감은 아니지 않은가.

굳이 자신의 성 정체성까지 연결 지을 필요는 없어 보인다.


자신의 감정에 더 허용적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좋아할 만해서 좋아하는 것 아닌가 말이다.

굳이 연관시키지 않아도 될 것까지 고민할 필요는 없다.

양성애자라고 낙인을 찍을 이유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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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것이 병이 된다.

잘못 알아서 그렇다.

제대로 알면 아는 것이 힘이 된다.

편견이나 고정관념을 조심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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