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
"지금 누리는 행복이 사라져 버릴 것 같은 극단적인 생각에 잠도 잘 못 잘 정도예요."
한 여대생의 고민이다.
외로운 중고교 시절을 보내고 밝은 한 해를 보냈다.
그런데 지금의 행복을 잃어버릴까 봐 불안해서 괴롭다.
(4월 4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중학교 시절부터 왕따를 당했다.
혼자인 것이 익숙했다.
친구와 다툼이 계기가 되어 따돌림을 당한 것이다.
아무도 관심을 보여주지 않았다.
쌍꺼풀 수술을 했다.
스스로도 놀랄 만큼 잘 되었다.
예쁘다고 칭찬해주는 사람들이 생겼다.
더불어서 자존감도 조금 회복되었다.
대학에 가면 친구를 사귈 수 있을 거라는 희망으로 부풀어서 마지막 방학을 보냈다.
과연 대학에 들어간 작년 1년 동안 많은 사람들을 사귈 수 있었다.
나를 좋아해 주고 사랑해주는 소중한 사람들을 갖게 되었다.
그런데 이 행복이 영원할 수는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혼자가 되면 살아갈 힘도 없을 것 같다.
너무나 소중하고 귀중한 사람들인데 잃을까 봐 불안하다.
자꾸 불안한 생각이 극단적으로 들어서 힘들다.
잠을 자려고 누워도 잠이 잘 오지 않을 정도다.
지금 누리는 행복을 잃을 것 같아 불안해하는 심리다.
기나긴 어둠의 시간을 지내고 얻은 행복이기에 더욱 절실하다.
부정적인 생각을 안 하려 해도 소용이 없다.
왜 이렇게 자꾸 불안해지는 것일까.
중고교 시절의 마음가짐이 1년의 행복 경험으로 없어졌을까.
아직은 혼자라 느끼며 외로운 마음이 더 익숙하다.
친밀감을 뼛속까지 느길 만큼 관계가 깊지 못하다.
마음 깊이 스며든 고독감이 아직은 큰 세력을 가지고 있는 상태다.
호감을 나누는 경험이 많아지면 마음속 세력 판도가 바뀔 수 있다.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하다 보면 자신감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아갈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현상을 이렇게 이해하면 불안해지더라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불안해지는 마음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면서 더 힘을 내는 방식이다.

행복에도 익숙해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잃을까 봐 두려운 마음과 싸우면 안 된다.
이전에 힘들었던 마음의 여파라 보며 달래주어야 한다.
지금 여기에 깨어 있는 연습이 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