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질
"치매 걸린 외할머니의 악담을 참았지만 이제는 더 참고 싶지 않아요."
한 여성의 분노에 찬 일갈이다.
외갓집 사람들의 지적질에 화가 난다.
참는 것도 한계에 다다른 듯하다.
(5월 17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엄마는 막내다.
외갓집에 가면 이모와 숙모들한테 잔소리를 들어야 한다.
대신 살아줄 것도 아니면서 온갖 지적질을 해댄다.
내면의 평화를 위해 거의 인연을 끊고 지냈다.
외갓집에는 장례식이나 의리로 가끔 가곤 했다.
외할머니는 미국으로 이민을 가셨다.
치매에 걸려서 돌아오셨는데 오래 사시지 못할 거라 해서 엄마와 찾아뵈었다.
또 악담과 잔소리를 들어야 했다.
두 시간 정도 있다가 왔는데 두통과 함께 온몸이 아팠다.
더는 참고 싶지 않다.
엄마가 막내지만 뒤집어엎고 싶다.
어쩌면 좋을까.
사연자는 화가 났다.
분노를 억지로 참느라 몸이 아플 지경이다.
생각 같아서는 외갓집을 완전히 끊고 싶다.
하지만 남은 가족이 엄마 하나라 마음에 걸린다.
내면의 평화를 위해서 거리를 두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치매 걸린 외할머니의 악담에 화가 났다.
치매 걸려서 하는 소리인데도 화가 나는 것은 괜찮을까.
자신을 돌아볼 만한 부분이다.
내면의 평화는 외부에서 깨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 마음을 허용하기 때문에 끌려다니는 것이다.
필요한 것에 집중하고 중심을 잡을 수 있으면 좋다.
중심이 잡혀야 끄달리는 일도 없다.
인생을 대신 살아주지 못하니 잔소리라도 한다.
잔소리를 알아서 가려들으면 될 일이다.
나 스스로 거리끼는 것이 있으니 걸려드는 것이다.
화를 낸다고 내면의 평화를 보장할 수는 없다.

닻이 튼튼하면 물살에 휩쓸리지 않는다.
중심을 잡고 집중하고 있으면 마음의 평화가 깨지지 않는다.
먼저 자신의 마음을 돌아볼 일이다.
정말로 내 마음을 흔드는 것이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