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갈등
"엄마한테는 돌아가신 아버지보다 내가 아직 뒷전인 것 같아요."
이십 대 초반 여성의 고민이다.
단 둘이 사는데 가족 갈등이 심하다.
하소연할 곳도 없어서 글을 올렸다.
(5월 19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아빠는 10년 넘게 암투병을 하시다가 중학교 때 돌아가셨다.
주로 병원에 입원해 계셔서 혼자 있을 때가 많았다.
엄마가 밤에 아르바이트를 나가셨기 때문이다.
어쩌다 아빠와 둘이 있으면 많이 다투곤 했다.
엄마는 아빠가 아프시니 참으라고 하셨었다.
내 생각에 나는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독립적으로 산 것 같다.
엄마와 정서적인 유대감도 별로 없다.
그런데 엄마는 이제 와서 훈계를 하신다.
아직도 엄마한테는 돌아가신 아빠가 먼저인 것 같다.
나한테 해주지 않는 반찬이 아빠 기일이면 올라온다.
내가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물어보면 기대도 안 한다고 하신다.
엄마의 심한 막말을 어찌하면 좋을까.
사연자의 심리는 무엇일까.
과연 사연자는 독립적일까.
아니면 의존성을 억압하고 있을까.
엄마와 갈등하는 원인은 무엇일까.
사연자는 스스로 알아서 해왔다고 한다.
엄마는 집에서 밥만 먹고 나간다고 했다.
사연자는 엄마와 어떤 관계를 원하고 있을까.
사연자 자신의 내면을 살피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보인다.
엄마와 단둘이 살면서 서로 맞추려는 노력은 거의 안 하는 것 같다.
상대 입장이 되어 생각해보면 서로 연민을 강하게 느길 만도 한데 말이다.
차라리 힘들다고 고백하고 알아달라고 부탁하면 어떨까.
모녀가 서로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있는 점에서 똑같다고 하겠다.

"미안하다 고맙다 사랑한다."
이런 말이 왜 그리 어려울까.
진심을 억누르고 있기 때문이다.
막말 속에 상처 입은 진심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