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싸움
"중3 아들이 학교에서 친구와 싸웠는데 소송까지 한다네요."
한 학부모의 고민이다.
아이 싸움인데 합의가 되지 않아 자칫 재판까지 하게 생겼다.
아이 싸움이 어른 싸움이 되는 형상이다.
(6월 1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내 아들이 먼저 장난을 치다가 싸움이 되었다.
다투다가 뺨을 세 대 때리고 SNS로 계속 욕을 했다.
상대 아이 엄마가 내 아들을 혼내고 사과하게 했다.
아이 싸움에 부모가 개입한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상대 엄마가 나와 아들이 진심으로 사과하면 용서하겠다 했지만 일방적이라는 생각에 거부했다.
일이 커져서 교육청에 신고가 될 판이었다.
남편이 수습하려고 상대 아빠한테 연락을 했더니 민사소송까지 준비하고 있단다.
어찌하면 좋을까.
사연자는 불만스럽다.
아이들끼리 싸울 수도 있는 걸 가지고 어른들이 너무 심하게 개입하는 것이 못마땅하다.
그런데 사과를 요구해 오니까 고분고분 따르기 싫어 거부했다.
일이 더 커져서 재판까지 하게 생겼다.
싸운 상황을 보면 사연자의 아들이 더 잘못했다.
분을 이기지 못해 친구한테 가해를 여러 차례 하지 않았는가.
부모로서 아들의 분노 조절 문제를 걱정해야 하지 않을까.
그런데 사연자도 분노를 제대로 조절하지 못하는 것 같다.
아이들은 싸우면서 크는 것이니 부모가 개입할 일이 아니라는 생각은 어떨까.
서로 치고받아 상처까지 생겼는데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해도 될까.
만약 입장이 바뀌었어도 사연자는 이런 입장을 가질까 싶다.
어쩌면 사연자의 자기중심적인 태도가 아이의 충동적인 태도와 관련이 있을지 모른다.
이 일을 계기로 아들이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는데 눈을 뜨면 좋을 것이다.
실수나 잘못을 저지를 수는 있다.
문제는 실수나 잘못을 통해서 배우지 못하고 되풀이하는 것이다.
무엇을 고쳐야 할 것인지 돌아볼 줄 알아야 한다.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한다.
자식의 잘못을 옹호하며 합리화할 때 쓰는 말이다.
정말 자식을 위한다면 공정해야 한다.
공정하지 못할 때 아이 싸움이 어른 싸움으로 번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