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
"그냥 잠만 자고 다 귀찮은데 우울증인가요?"
한 고등학생의 질문이다.
무기력해서 모든 생활이 엉망이 되었다.
벗어나고 싶어 사연을 올렸다.
(6월 3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혼자 있으면 외롭고 공허하고 우울하다.
사람들과 있으면 기가 빨리는 것 같다.
좋아하던 아이돌도 그냥 잘생겼네 하는 정도다.
억지로 텐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친구들 말에도 반응을 안 하니 이젠 외톨이가 되었다.
다 귀찮아서 그냥 잠만 잔다.
자꾸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면서 자신이 무능하다고 생각한다.
벗어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
사연자는 스스로 모든 것에서 도피하고 있다고 했다.
예전에 흥미를 가졌던 것들도 이젠 시큰둥하다.
왜 그런지 영문도 모르고 흥미를 잃었다.
스스로 우울증이 아닌가 의심하며 위기를 느낀다.
친구들이 사춘기가 왔다는 말을 했다는데 일리가 있는 말이다.
시각이 바뀐 것이다.
이제 더 이상 어린아이가 아니다.
세상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데 사연자는 자신을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면서 열등감을 가졌다.
허영심이라 할 만한 기대감을 가지고 있어서 그렇다.
한껏 부풀어진 기준으로 현실의 자신을 보니 무능력하고 쓸모가 없어 보인다.
지금 느끼는 무력감의 원인이다.
다 귀찮다거나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는 느낌은 진짜 감정이 아니다.
비교해서 좌절한 속상함을 감추려는 가짜 감정이다.
이 속임수를 간파하면 정신이 들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벗어나고 싶다는 마음을 가졌다.

열정이 식는다고 해서 우울증은 아니다.
오히려 성장하면서 보이는 변화일 수 있다.
기대나 욕심이 크면 좌절도 크기 마련이다.
숨을 고르며 차분하게 마음을 정리해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