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바라는 조건 없이 그냥 사랑한다는 걸 알고 힘들어졌어요."
한 여성의 고민이다.
첫사랑이라는 열병을 앓고 있다.
가슴앓이가 너무 심하다.
(7월 16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처음 만난 날 버스 안에서 사랑을 느꼈다.
자리가 없어 같이 서 있는 상황에서 이 사람을 사랑한다고 깨달았다.
바라는 조건 없이 순수한 사랑이다.
그때부터 속앓이가 시작되었다.
가까이 다가가면 멀어지는 것 같다.
멀어지면 더 멀어지는 것 같다.
잊어버리면 그만이지만 그럴 수가 없다.
첫사랑은 이렇듯 아픈 것인가.
아주 짤막한 사연이다.
앞뒤도 없이 첫사랑의 아픔만 표현되어 있다.
어디까지가 상상이고 현실인지 경계도 애매하다.
낮에 꾸는 꿈과 무엇이 다를까 싶다.
인지부조화라는 것이 있다.
덜 괴롭기 위해 자신의 감정을 속이는 것이다.
분명한 현실을 바꿀 수 없으니 자신의 감정에 최면을 건다.
감정을 그대로 직면해서 인정하면 너무 괴로울 것 같기 때문이다.
사연자가 짝사랑의 대상과 현실적으로 사귀지 않고 있음은 분명하다.
실제 사귀게 될 확률도 아주 작아 보인다.
고백을 하거나 현실적으로 사귀려는 노력을 할 생각도 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자신의 사랑이 진짜라고 믿어야 자신을 비난하지 않을 수 있다.
인지부조화의 무서움은 스스로 속는다는 점에 있다.
현실의 불만족이 스스로 만든 환상 속에서 설명이 된다.
애절할수록 극적인 효과가 크다.
자신을 아픔 속으로 점점 더 끌고 들어가는 모양새다.

환상을 깨는 일은 이로움이 크다.
현실을 직면하고 최선의 대응을 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환상 속의 그대보다 현실의 그대가 진짜이지 않은가.
직면이 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