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갈등
"오빠가 필요 없는데 왜 있나요?"
중1 여학생의 불만이다.
두 살 터울의 오빠가 너무 싫다.
부모님은 방관하고 있다.
(8월 2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삼사 년 전에 핸드폰을 뺏기고 오빠한테 욕을 먹은 사건이 있었다.
당시에 CCTV를 확인한 부모님이 오빠를 야단쳤는데 고쳐지지 않는다.
오빠가 심한 욕을 하는데도 부모님은 별다른 조치가 없다.
오빠 때문에 죽고 싶기도 하다.
오누이 간 갈등이다.
가족 간 갈등은 단순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이 사연도 사연자가 드러낸 불만과 다른 사정이 있는 것 같다.
오빠가 심하게 욕을 한다고 해서 죽고 싶은 생각까지 들까.
어쩌면 사연자의 불만은 부모한테 향하고 있을지 모르겠다.
욕을 하는 오빠보다 그냥 방관하는 부모한테 서운한 것 아닐까.
하지만 사연에서는 구체적인 정황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
다만 사연자의 불만 표현이 유아적인 느낌이다.
이미 있는 오빠가 왜 있어야 하느냐고 불만을 표현한다.
세상이 자신을 중심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자신의 욕구나 생각을 우선으로 세상을 보는 방식이 유아적인 관점이다.
이런 방식으로는 원만한 사회생활을 할 수 없다.
개인차가 크긴 하지만 중학교 1학년이 자기중심적 사고에 머물러서는 곤란하다.
초등학생 수준에서도 얼마든지 사회적인 상호작용이 가능하다.
서로의 입장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받아들인다는 뜻이다.
그냥 자기 생각 속에 갇혀 있으면 친구를 사귀는데 어려움이 있다.
사연자는 가족 안에서 소통을 못하고 있다.
쌓이는 불만을 처리할 통로가 없다.
사연자가 성장할 수 있으려면 가족 구성원들의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부모가 민감하게 느껴서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하지 않을까.

너무 민감해도 너무 둔감해도 탈이 난다.
아이들은 싸우면서 큰다고 방관할 일도 아니다.
적어도 갈등을 알고는 있어야 한다.
모르는 채 굳어지는 문제를 시간이 해결해주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