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정
"짝사랑을 포기해야 할 것 같은데 포기하려 하면 눈물만 나와요."
17세 여학생의 고민이다.
마음에 품은 연정을 버리기 쉽지 않다.
연정이 아픔의 원인일까.
(8월 4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어릴 때부터 야구를 좋아했다.
한 고등학교 팀을 응원하다가 한 선수를 좋아하게 되었다.
우연히 연락을 하게 된 남학생이 생겼는데 그 선수와 이름이 같았다.
좋아하는 선수와 이름도 같고 비슷하게 생겼다고 했더니 본인이란다.
깜짝 놀라 호들갑을 떨다가 연락을 주고받게 되었다.
그런데 어느새 그를 좋아하고 있었다.
문제는 그가 다른 사람을 좋아하는 것이다.
짝사랑을 포기해야 할 것 같은데 마음이 아프다.
호감과 연정은 같은 듯 다르다.
사연자는 호감이 연정으로 변하면서 괴로움의 덫에 걸렸다.
호감 가는 대상 때문에 괴로워지지는 않는다.
연정을 품었을 때 괴로워진다.
좋아한다고 가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
혼자 좋아하는 마음을 가지면 짝사랑이다.
짝사랑이 호감 수준이라면 크게 구속되지 않는다.
하지만 연정이 되면 포기가 어렵다.
연정을 품고도 괴롭지 않으려면 소유욕을 놓아야 한다.
아름다운 꽃을 꺾어 내 방에 두려 하지 않으면 되는 것이다.
그냥 좋아하되 가지려 하지 않을 때 비로소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
호감에 소유욕이 붙으면 갈망에 불타게 된다.
호감이 따뜻하다면 연정은 뜨겁다.
뜨거우면 자칫 화상을 입을 수 있다.
소유욕은 뜨거운 불과 같다.
소유욕에 눈이 멀어 소중한 것들을 태워버리곤 한다.

나비나 벌은 꽃을 해치지 않는다.
가지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마음은 괴로움이 아니다.
가지려 할 때 괴로움의 불꽃이 일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