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을 좋아하게 됐어요

과잉해석

by 방기연

"선생님의 친절이 헷갈려요."

중1 여학생의 의문이다.

상대의 태도에 마음이 흔들린다.

스스로도 과잉해석인 줄 직감하고 있다.

(9월 5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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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좋아졌다.

선생님한테는 딸이 있고 만나도 보았다.

미친 생각이고 사춘기라서 그런 줄도 안다.

하지만 헷갈리는 일이 있었다.


선생님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선생님의 권유로 참가하게 되었다.

2학년 담임이신데 반에서 유독 나만 이름을 기억하셨다.

교통카드를 잃어버렸을 때 빌려주시기도 했다.

잔액을 확인하고 그냥 쓰라고도 하셨다.


내가 금사빠이긴 하지만 선생님이 너무 친절한 것 아닌가 싶다.

원래 친절하신 분이지만 선생님이 학생한테 카드를 주시는 것은 과한 것 아닌가.

언젠가는 내 감정이 사그라들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좋아하는 감정을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


좋아하는 감정 자체는 문제라고 할 수 없다.

선을 넘는 순간 좋은 감정이 괴로움을 일으킨다.

상대방도 나를 좋아한다고 생각하며 온갖 상상을 일으킨다.

안 해도 되는 고민으로 심한 갈등을 일으킨다.


침착하게 바라보면 생각이 무한정 커지지는 않는다.

지나친 해석으로 공상에 세계에 빠지면서 복잡해지는 것이다.

선생님의 친절을 사적인 욕망으로 해석하면 얼마나 복잡해지는가.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사연자는 다른 각도에서도 살펴보는 여유를 가지고 있다.


자신이 사춘기이고 감성이 예민하다고 했다.

지금 감정이 앞으로 달라질 것도 예상하고 있다.

그냥 잘 지켜보면 될 것이다.

감정의 다양성과 변화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면 갈등하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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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칠 때 탈이 난다.

모자라도 탈이 난다.

과잉해석이 번뇌를 일으킨다.

멈추고 바라보는 여유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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